은퇴 후 다양한 방송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
'영원한 롯데맨' 이대호의 솔직한 발언 "롯데, 더 투자했어야"
"안녕하세요.

방송인 이대호입니다.

"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대상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대호(40)는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은퇴시즌 타율 0.331에 홈런 23개, 10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떠난 이대호는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팬들을 찾아간다.

이대호는 "선수 때보다 더 가족들과 시간을 못 보낸다.

다행히 방송 쪽에서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신없게 시간을 보낸다"고 소개했다.

야구 예능 '최강 야구'에 최근 합류한 그는 "김성근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제가 사랑하는 야구를 다시 해서 기쁘다"면서 "(방송 활동이) 성적에 대한 고민이 없으니까 마음은 편하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 맛있게 먹으며 돈도 번다"며 웃었다.

선수 개인으로는 거의 모든 걸 이룬 이대호도 17년 동안 몸담았던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영원한 롯데맨' 이대호의 솔직한 발언 "롯데, 더 투자했어야"
올해 SSG 랜더스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추신수(40)를 시즌이 끝난 뒤 따로 만났다고 소개한 이대호는 "입이 귀에 걸렸더라. 신수가 자랑을 하기에 좀 짜증이 났다"며 농담을 던진 뒤 "정용진 구단주가 투자해서 우승했다는 것 자체가 야구인으로서 축복해줘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대호는 지난 10월 8일 은퇴식에서 신동빈 롯데 구단주에게 투자를 당부했다.

이대호의 당부대로,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붙잡아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투자를 더 과감하게 해서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돈을 쓰기 전에 롯데의 좋은 선수를 다른 팀에 안 보냈어야 했다.

그 선수들이 있었다면 이렇게 성적이 처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FA로 팀을 떠난 후배들을 떠올렸다.

은퇴식에서 이대호는 "이제 내년에는 관중석에서 롯데를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산 사람이고, 죽을 때까지 난 롯데 팬일 것"이라며 "후배들이 좋은 팀을 만들어 우승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응원을 보냈다.

지도자로 현장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은퇴했으니 밖에서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고민하고 공부할 것"이라며 당장은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