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강민 KS 최초 대타 역전 끝내기 대포로 우승 눈앞
신들린 키움은 대타 임지열·전병우 홈런쇼로 승승장구
너무나 극적이고 결정적인 홈런의 마력…PS 흥행 일등공신

뭐니 뭐니 해도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너무나 극적이면서도 결정적인 홈런이 숱하게 터진 덕분에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SSG 랜더스는 7일 키움 히어로즈와 벌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역대 한국시리즈 최초 기록인 김강민(40)의 '대타 역전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5-4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너무나 극적이고 결정적인 홈런의 마력…PS 흥행 일등공신
2-4로 추격하던 9회말 무사 1, 3루에 대타로 등장한 김강민은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의 절대 불리한 조건에서 키움 최원태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로 향하는 굿바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고 만세를 불렀다.

김강민의 대역전 대포는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온 나지완(전 KIA 타이거즈)의 끝내기 홈런에 버금가는 기적과도 같은 홈런이었다.

이 덕분에 올해 KS 5차전은 역대 PS 최고 명승부 중 하나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최원태의 실투는 둘 중의 하나다.

사인 미스이거나 체력이 떨어져 슬라이더가 제대로 꺾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공을 놓치지 않은 대타 김강민의 관록이 돋보인다.

KS에서 경기 종반에 등장하는 '게임 체인저'로서 스윙 세 번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던 김강민은 약속을 실천하고 키움 쪽으로 흐르던 우승의 물줄기를 SSG 쪽으로 완전히 되돌려놨다.

너무나 극적이고 결정적인 홈런의 마력…PS 흥행 일등공신
끝내기 홈런으로 울었지만, 사실 결정적인 홈런으로 경쟁팀을 차례로 울린 건 키움이었다.

정규리그 144경기를 치르고 나서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 한국시리즈 5경기 등 포스트시즌만 14경기를 더 치른 키움은 화끈한 릴레이 대포로 kt wiz, LG 트윈스를 차례로 꺾었다.

키움 돌풍의 시발점인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송성문은 1-2로 뒤진 4회말 kt 왼손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퍼 올려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경기 흐름을 바꾼 이 홈런을 발판삼아 키움은 4-3으로 kt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LG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도 키움의 인상적인 홈런은 계속됐다.

플레이오프를 좌우한 3차전에서 3-4로 추격하던 7회말에 터진 홈런 두 방에 키움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온 임지열이 LG 구원 이정용의 초구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폭발했다.

곧이어 이정후가 또 이정용의 직구를 노려 우측 담을 넘어가는 연속 타자 솔로 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LG 배터리의 명백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대포쇼를 펼친 키움 타자들의 승리였다.

너무나 극적이고 결정적인 홈런의 마력…PS 흥행 일등공신
키움은 KS 1차전에서도 4-5로 끌려가던 9회 대타 전병우의 거짓말 같은 역전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끝에 연장 접전에서 승리하는 등 야구팬들의 전율을 일으키는 연쇄 홈런으로 가을 야구 흥행을 주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