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막판 승선' LG 이형종 "정규시즌에 못한 만큼 책임감 느껴"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유독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LG 외야수 이형종(33)이다.

올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형종은 이달 교육리그에서도 타격감이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PO 엔트리에 깜짝 승선했다.

지난해 타율 0.218의 성적을 낸 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까지 올랐던 이형종은 올해 전반기까지 1군 무대에 7경기만 출전하며 내부 경쟁에서 도태됐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형종은 포기하지 않았다.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고 지난달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에서 빛을 봤다.

0-1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 역전 적시 2타점 결승타를 날린 것이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1차전에서도 여전히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 했지만, 이형종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사전 훈련을 마친 이형종은 스포트라이트에 멋쩍어하면서도 제 몫을 다하겠다고 묵묵히 결의를 다졌다.

이형종은 "시즌 때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기대를 너무 하신다"며 "조금이나마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선수들이 팀을 (플레이오프에) 잘 올려놓은 상황인데 거기에 제가 민폐를 끼치지 않고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야구에 대한 애정과 설렘을 숨길 수는 없었다.

이형종은 "과거에는 잠도 잘 못 자기도 했는데 오늘은 잠도 잘 잤고 나름 잘 준비해온 것 같다"며 "설레는 것 같다"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잘하고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는데 설레발치면 안 된다"며 "정규시즌에 팀에 기여하지 못한 만큼 책임을 갖고 마지막까지 잘해야 한다"고 고 자신을 다시 채찍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