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안우진 불펜 투입도 고려
홍원기 키움 감독 "2차전 깔끔하게 졌다…3·4차전 승리로 PO행"
패배에도 '덜 아픈 패배'가 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패배에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았다.

kt wiz와의 준PO 3차전이 열리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상대 투수가 잘 던져서 진 날은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할 수 있다"며 "정규시즌 상대 성적을 봐도, 최근 구위를 봐도 우리가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kt 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라고 말했다.

16일 1차전에서 에이스 안우진을 투입해 8-4로 승리한 키움은 17일 2차전에서는 벤자민 공략에 실패해 0-2로 패했다.

홍 감독은 "2차전에서는 아예 우리가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고 복기했다.

정규시즌에 키움을 상대로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8로 호투한 벤자민은 준PO 2차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엄상백, 벤자민, 고영표, 소형준 순으로 짠 준PO kt 선발진 중 정규시즌에서 키움이 가장 부담스러워했던 투수는 벤자민이었다.

다른 토종 선발 3명의 정규시즌 키움전 성적은 엄상백 2승 1패 평균자책점 2.20, 소형준 2경기 승패 없이 4.19, 고영표 3패 평균자책점 5.60이다.

준PO 1차전 선발로 나선 엄상백은 5⅔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다.

키움 더그아웃에는 '벤자민을 제외한 kt 선발진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흐른다.

홍 감독은 "4차전에서 준PO를 끝내고 싶다"며 "우리 계투진, 타선이 상대에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발 투수 싸움만 어느 정도 되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 "2차전 깔끔하게 졌다…3·4차전 승리로 PO행"
정찬헌을 4차전 선발로 예고한 홍 감독은 '안우진의 활용법'에도 힌트를 줬다.

안우진은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하던 중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조금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차전에서 빨리 대처한 덕에 안우진은 이날 정상적으로 캐치볼을 했다.

홍 감독은 "오늘 결과에 따라 안우진을 4차전에서 다르게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안우진의 불펜 등판은 3차전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 쓸 법한 카드다.

2승 1패로 앞선다면 4차전 승부처에서 안우진을 중간 계투로 내세워 플레이오프(PO) 진출 확정을 노릴 수 있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다면 안우진은 최고의 '위기 탈출 카드'가 된다.

◇ 준PO 3차전 키움 선발 라인업
김준완(좌익수)∼이용규(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김혜성(2루수)∼푸이그(우익수)∼김태진(1루수)∼이지영(포수)∼신준우(유격수)∼송성문(3루수)

◇ 준PO 3차전 kt 선발 라인업
배정대(중견수)∼강백호(1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김민혁(우익수)∼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