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46)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이 15일 은퇴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에 대해 "완벽한 선수"라며 같은 시대에 활약한 남자 테니스의 '빅4'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이형택 감독은 16일 전화 인터뷰에서 "페더러와는 윔블던과 몬테카를로에서 해봤다"고 마치 최근의 일처럼 기억했다.
이형택 감독은 현역 시절 2003년 윔블던 1회전, 2007년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16강에서 페더러와 만나 0-3(3-6 3-6 6-7<2-7>), 0-2(4-6 3-6)로 졌다.
그는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과도 두 차례 상대했고, 앤디 머리(영국)와는 1승 1패로 맞섰다.
이 감독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경기한 적은 없지만 독일에서 훈련을 같이했었다"고 말했다.
15일 은퇴 의사를 밝힌 페더러와 경기에 관해 묻자 이 감독은 "바둑을 둘 때 내가 어디에 둘지 상대가 아는 것 같을 때가 있지 않으냐"며 "페더러가 바로 그런 식으로 내가 공을 어디로 칠지 다 파악하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실 저도 그렇지만 같은 시대 활약한 선수들이 모두 페더러와 경기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했다"며 "테니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테니스를 알린 선구자와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다른 '빅4' 선수들과 기량 비교를 부탁하자 이 감독은 "페더러는 스윙이 교과서처럼 깔끔하고 모든 샷이 흠잡을 데가 없다"며 "테니스 센스나 스타일까지 완벽한 페더러가 톱"이라고 답했다.
7월 창단한 오리온 테니스단 초대 사령탑에 선임된 이 감독은 "사실 은퇴라는 게 언젠가는 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도 아닌 페더러의 은퇴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페더러는 2018년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정현을 꺾는 등 정현을 상대로도 2전 2승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남자 테니스의 '빅4'를 상대로 이긴 것은 이형택 감독이 2007년 US오픈 3회전에서 머리를 3-1(6-3 6-3 2-6 7-5)로 물리친 것과 정현이 2018년 호주오픈 16강에서 조코비치를 3-0(7-6<7-4> 7-5 7-6<7-3>)으로 제압한 사례가 있다.
이상연(수원시청)이 아시안게임 선발평가전을 겸한 제1회 대한역도연맹회장배 남자 67㎏급에서 용상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항저우행을 예약했다. 이상연은 2일 강원도 양구군 용하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인상 135㎏, 용상 182㎏, 합계 317㎏을 들어 정상에 올랐다. 인상에서 윤여원(충북도청), 배문수(경북개발공사)와 같은 무게를 들고도 성공 시기에서 밀려 3위에 그친 이상연은 용상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합계 1위를 차지했다. 이상연은 용상 2차 시기에서 182㎏을 들어, 자신이 2020년 9월 전국선수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 181㎏을 1㎏ 넘어섰다. 이 체급 2위는 인상 135㎏, 용상 172㎏, 합계 307㎏을 배문수였다. 대한역도연맹은 이번 회장배와 5월 3일에 개막하는 2023 진주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 14명(남녀 7명씩)을 선발한다. 5월 진주아시아선수권에만 출전하는 선수는 회장배에 나선 선수보다 합계 3㎏ 이상을 더 들어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권을 얻는다. 남자 67㎏급에서 진주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이상연뿐이다. 대한역도연맹은 진주아시아선수권이 끝나면,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체급별 1, 2위 선수의 '메달 경쟁력'을 고려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 선수를 최종 선발한다. '메달 경쟁력'의 기준은 2022년 체급별 아시아 랭킹이다. 이상현은 2022년 남자 67㎏급 세계 랭킹 공동 6위, 아시아 랭킹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상연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 67㎏급 1위를 확정해, 항저우로 가는 티켓을 사실상 손에 넣었다. 남자 61㎏급에서는 이혜성(충북도청)이 인상 125㎏, 용상 145㎏, 합계 270㎏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 체급 인상
권한나가 8골을 터뜨린 SK 슈가글라이더즈가 2022-2023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공동 2위가 됐다. SK는 2일 강원도 삼척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3라운드에서 경남개발공사를 29-25로 물리쳤다. 13승 2무 4패를 거둔 SK는 승점 28을 기록, 광주도시공사(12승 4무 3패)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SK가 광주도시공사와 같은 승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상대 전적에서 앞선 SK가 상위에 오른다. SK는 이날 권한나(8골), 송지은(6골)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부산시설공단이 서울시청을 25-23으로 꺾고 최소 4위를 확보했다. 승점 25를 적립한 부산시설공단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5위 서울시청(승점 17)과 격차를 승점 8로 벌렸다. 이로써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에는 1위 삼척시청과 공동 2위 SK, 광주도시공사, 4위 부산시설공단까지 4개 팀이 나가는 것이 확정됐다. 여자부 포스트시즌은 3위와 4위의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2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일 전적] ▲ 여자부 SK(13승 2무 4패) 29(16-10 13-15)25 경남개발공사(3승 1무 15패) 부산시설공단(11승 3무 5패) 25(14-12 11-11)23 서울시청(7승 3무 9패) /연합뉴스
한국 소프트볼 대표팀이 2023 여자 소프트볼 아시아컵 개막전에서 대승했다. 대표팀은 2일 인천 LNG 종합스포츠타운에서 막을 올린 태국과의 경기에서 10-0, 4회 런어헤드 경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회 무사 1, 3루에서 포수 정송희(인천체육회)의 좌중간 싹쓸이 적시타로 앞서갔다. 2회에도 1루수 주효주(대구도시개발공사)의 2점 홈런 등 장타 3방으로 석 점을 보탠 뒤 다시 정송희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6-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3회에 2점, 4회에 2점을 각각 추가해 콜드게임으로 첫 경기를 화끈하게 끝냈다. 이번 대회에서 3회 15점, 4회 10점, 5회 7점 차가 나면 런어헤드 경기로 끝난다. 선발 투수로 나선 정나래(인천체육회)는 4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퍼펙트게임을 펼쳤다. 정나래는 36개의 공을 던져 삼진 5개를 낚았다. 여자 소프트볼 아시아컵은 아시아소프트볼연맹(SA)이 4년마다 주최하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소프트볼 국제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개최국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인도, 홍콩 등 9개국이 참가했으며 풀리그로 예선을 치러 토너먼트에 진출할 상위 4개 팀을 가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