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수비진과 맞선 리그 '히트상품'…벤투, 이달 초 경기장 찾아 점검
4부리그에서 벤투호까지…K리그 신성 양현준 '승승장구'
지난해까지 4부리그에 뛰다 올 시즌 K리그 '신성'으로 올라선 양현준(20·강원)이 벤투호에 깜짝 발탁됐다.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양현준을 호명했다.

2002년생 신예 공격수 양현준은 올 시즌 K리그가 배출한 '히트상품'이다.

지난 7월 내한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와 팀 K리그(K리그 선발팀)의 친선경기에서 '깜짝 활약'한 이후 양현준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등 토트넘의 수비진에 맞서 과감한 돌파와 슈팅을 선보이며 축구팬들을 사로잡았다.

이제 20세가 된 양현준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을 상대했다.

지난해 부산정보고를 졸업한 후에는 강원FC B팀에서 4부리그 수비와 싸우며 실력을 쌓았고, 올해는 국내 최상위인 K리그1 수비진 앞에서 거침없는 드리블과 슈팅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강원의 트레이드마크인 역습의 선봉으로 나서 빠른 스프린트 속도와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들을 애먹인다.

4부리그에서 벤투호까지…K리그 신성 양현준 '승승장구'
올 시즌 K리그1 29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린 양현준은 슈팅(57회), 유효슈팅수(28회)에서도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K리그 최초로 한 시즌에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세 차례(4, 6, 7월) 수상한 영광의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한때 12개 팀 가운데 11위까지 처졌던 강원도 양현준의 활약에 상승세를 탔고, 현재 6위에 자리해 파이널A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활약도 좋다.

지난 10일 성남FC와 원정경기에서는 혼자 두 골을 집어넣으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수비 앞에서의 순간적인 움직임과 저돌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평가에 양현준은 지난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내 플레이가 (다른 선수들과) 무엇이 다른지 못 느끼겠다"며 "나는 잘 모르겠는데 굳이 설명하면 (이런 움직임이) 본능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벤투 감독도 이런 '테크니션'으로서 재능에 주목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김천 상무와 강원의 경기가 펼쳐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을 찾아 양현준의 경기력을 직접 관찰했다.

그는 양현준을 뽑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이유는 명확하다.

소속팀에서 많이 출전하고 있다"며 "기술, 스피드가 좋다"고 호평했다.

4부리그에서 벤투호까지…K리그 신성 양현준 '승승장구'
이어 "윙어로 활약하면서 리그에서도 득점도 몇 차례 보여줬다"며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9월 두 차례 평가전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치러지는 마지막 선수 테스트 무대다.

K리그 대표 영건의 자리를 넘어 국가대표로까지 뽑힌 양현준의 '파죽지세'가 카타르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