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 만에 승리 챙긴 KIA 파노니 "커브로 자신감 찾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토머스 파노니(28)가 32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파노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올린 뒤 4경기 32일 만에 올린 승리였다.

파노니는 그동안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승수를 쌓지 못했다.

특히 8월엔 두 경기에서 각각 6이닝 2실점,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파노니는 자신의 승리보다 팀 승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수였다.

그는 "그동안 승운이 많이 안 따라줬는데 최형우나 김선빈 등 팀 동료들이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위로해줬다"면서 "야구는 팀 스포츠다.

제가 승운이 없다고 해서 특별히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승리를 챙긴 파노니는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파노니는 98개의 공을 던졌는데 커터가 37개로 가장 많았고, 직구 33개와 커브 23개를 던졌다.

체인지업도 5개를 던졌다.

파노니는 "2승을 올린 것도 좋지만 투구 내용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면서 "가지고 있는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투구를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가 좋다.

커브나 커터 같은 변화구가 잘 들어서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이 좋은 투구의 원인"이라고 자평했다.

파노니는 최근 자신의 주무구인 커터보다 커브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커터도 좋은 공이지만 커브가 제가 가지고 있는 무기 중 하나다"면서 "최근에 커브 비율을 늘리고 있는데 덕분에 삼진 비율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에는 팀 동료이자 베테랑 투수인 양현종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파노니는 "양현종의 투구 운용 능력을 뺏고 싶다"면서 "양현종은 KBO 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답게 제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도 공격적 투구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파노니는 "저는 아직 부족한 투수다.

그래서 매 경기 '불도그'(Bulldog)처럼 도망가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