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살아난 송민규 "골 넣을 생각밖에 없었어요"
송민규(23·전북)가 약 6개월 만의 득점포로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송민규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7분 결승골을 뽑아 전북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긴 침묵을 깨뜨리는 골이었다.

올해 2월 19일 수원FC와 리그 1라운드(전북 1-0 승)에서 2022시즌 K리그1 '개막 축포'를 터트렸던 그는 이후 13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더는 22세 이하(U-22) 자원이 아닌 만큼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겠다고 했던 다짐과 달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송민규는 이날 약 6개월 만에 골 맛을 보며 부활을 알렸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모친상을 당한 바로우가 잠시 팀을 떠난 가운데 구스타보까지 벤치에 앉혀두고 송민규를 최전방에 세웠다.

기회를 얻은 송민규는 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 몫을 해냈다.

경기 전 "송민규가 슬럼프 아닌 슬럼프"라며 안타까워했던 김상식 감독은 경기 뒤 "송민규를 한 번씩 스트라이커로 세워도 되겠다"며 흡족해했다.

송민규는 기자회견에서 "개막전 이후로 첫 득점인데, 사실 나도 득점이 필요했던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득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6개월 만에 살아난 송민규 "골 넣을 생각밖에 없었어요"
이어 "너무 늦게 터졌다고 생각한다.

승리를 가지고 오게 돼 기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득점으로 팀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수원FC전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명단 발표가 난 뒤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포지션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송민규는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안 해 본 것도 아니고 한 번씩 해본 포지션이기 때문에 어디서 뛰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디서 기회가 주어지든 간에 골을 넣을 생각밖에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다시 골 맛을 본 만큼 슬럼프에서 벗어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공격수라면 당연히 득점으로 말해야 한다"는 송민규는 "득점이 안 나다 보니 조급한 마음도 있었고, 경기력 측면에서도 생각대로 안 되는 게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공격 포인트도 이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송민규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도 바라본다.

그는 "선수라면 대표팀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욕심은 있지만, 일단 앞에 있는 것부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그러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인 뒤에 결과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