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지 못한 울산 홍명보 감독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전북 김상식 감독 "우승 향방 끝나지 않아…희망 준 경기"
시즌 세 번째 '현대가(家)' 더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김상식 감독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홈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승점 3을 얻지는 못했지만, 2022년 우승 향방은 끝나지 않았다고 우리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날 전반 7분 울산 엄원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공세를 높인 후반 13분 바로우의 동점 골이 터져 무승부를 거뒀다.

1위 울산(승점 52·15승 7무 3패)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위(승점 46·13승 7무 5패)를 유지했어도,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았다는 건 위안으로 삼았다.

김상식 감독은 "초반에 이른 실점으로 어렵게 갈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정신을 보여줬다"면서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우리 홈에서는 우리가 주인공이다, 90분 경기가 끝나도 우리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 물러서지 않고 도전 정신으로 싸워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반 자신이 강조한 대로 투혼을 펼친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김보경은 올 시즌 중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자기가 가진 걸 다 쏟아냈다.

퍼포먼스가 좋기 때문에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팀이 더 높은 순위로 갈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류재문과 맹성웅은 항상 성실하게 묵묵히 한다.

언제 들어가도 자기 역할을 한다"며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모친상을 당하고도 이날 경기에 나서 골을 넣은 바로우를 다독이기도 했다.

제 역할을 해낸 바로우는 잠시 팀을 떠나 가족에게 향할 예정이다.

그는 "바로우와 방금 미팅했다.

고생했고, 이기지 못했지만 골을 넣어 축하한다고 말했다"며 "팀도 힘들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다.

다녀와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 "우승 향방 끝나지 않아…희망 준 경기"
한편 선제골을 넣고 앞서가다 동점 골을 내줘 승리를 놓친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우리는 이기러 왔다.

무승부라는 건 후반 마지막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의 플랜 중 하나였을 뿐 실점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말했다.

후반 전북에 주도권을 넘겨준 데 대해서는 "원정에서 이기고 있는데 후반에 끌려가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다.

다만 수비라인이 밑에 처져 있어 상대의 위험성 있는 플레이에 쉽게 노출됐다"면서 "조금 더 라인을 올렸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선수들의 체력적 문제도 있어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패인을 짚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최근 울산의 후반 화력이 약해진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며 "그동안 우리가 해온 플레이와는 조금 다른 플레이였지만, 실점할 수 있는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