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경기서 선두 울산 빼고 다 잡아…김대원 '4골 9도움' 맹활약
최용수 감독 "3-4-3 전술에 적응"…김대원 "ACL 진출권까지 순위 올랐으면"
17경기 16골→7경기 17골…2선 화력 앞세운 강원FC의 반등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2선 공격 자원의 '불꽃 화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어내고 있다.

강원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시즌 개막 네 경기까지만 해도 2승 1무 1패를 거두며 나쁘지 않게 출발했다.

그러나 강원은 이후 13경기에서 단 1승(5무 7패)만을 올렸다.

특히 이 '부진 구간'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6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는 무려 4골을 내주며 1-4로 대패했다.

공교롭게도 그 다음 경기부터 강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기점은 지난 6월 2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였다.

직전 경기에서 4골을 헌납했던 강원은 홈에서 화풀이라도 하듯 똑같이 네 골을 퍼부으며 4-2로 이겼다.

강원은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5승 2패를 거뒀다.

선두 울산 현대와 두 차례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긴 것이다.

지난 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6라운드 홈 경기 승리는 최근 6승 2무로 파죽의 상승세를 자랑하던 전북 현대를 상대로 거둔 것이라 더욱 값지다.

이 경기에서 강원은 시즌 5호 골을 수확한 양현준과 도움 2개를 더한 김대원의 활약으로 2-1로 전북을 꺾었다.

12개 팀 가운데 11위까지 처졌던 순위도 어느새 7위까지 올라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 진입을 노리는 입장이 됐다.

17경기 16골→7경기 17골…2선 화력 앞세운 강원FC의 반등
고무적인 점은 침체했던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시즌 개막 17경기에서 강원은 단 16골에 그쳤다.

경기당 한 골이 안 됐다.

17번째 경기가 끝난 지난 6월 22일 시점 강원보다 팀 득점이 적은 팀은 수원 삼성(13골), 성남FC(13골) 두 팀뿐이었다.

강원은 이후 '반등 구간' 7경기에서는 앞선 총 득점보다 많은 17골을 퍼부었다.

매 경기 2.4골가량을 집어넣은 셈이다.

이제는 강원(33골)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이 두 팀뿐이다.

울산(36골)과 수원FC(36골)다.

강원의 이 같은 '화력 증강'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득점으로 직접 연결되는 유효슈팅에서는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개막 이후 17경기에서 강원은 7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경기당 4.5개가량에 그쳤지만, 이후 7경기에서는 평균 7개의 유효슈팅을 때려내는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수치에서 보듯 최근 강원 공격진이 맹활약 중이다.

특히 김대원과 양현준으로 대표되는 2선 라인이 팀의 '트레이드 마크'인 빠른 역습을 주도하고 있다.

개막 17경기에서 1골 3도움에 그쳤던 양현준은 최근 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김대원은 한술 더 떠 최근 7경기에서 무려 공격포인트 13개(4골 9도움)를 만들어냈다.

10골 9도움을 기록 중인 김대원은 제주의 주민규와 함께 K리그1 공격포인트 공동 1위에도 올랐다.

17경기 16골→7경기 17골…2선 화력 앞세운 강원FC의 반등
최용수 감독은 3일 전북전에 앞서 취재진에 "3-4-3 포메이션에서 어떻게 위치를 잡아야 하는지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는 부분이 긍정적"이라며 "안정감이 생겼고, 전반기에 부족했던 결정력도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습에 두 골을 내준 전북의 김상식 감독도 경기 뒤 "대비를 했는데도 상대 역습에 대처하지 못해 실점했다"고 되짚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시즌 초반과 달리 최근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 11위로 마친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며 승격한 지 5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될 위기에 내몰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과 1차전에서 0-1로 졌던 강원은 2차전에 4-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상승세의 주역 김대원은 전북전을 마치고 작년 승강 PO를 언급하며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는 순위를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