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점·5어시스트' 라인 이재도·변준형 뒤따를까…"중거리슛 능력 높게 평가"
김승기 감독이 점찍은 이정현…공격형 가드 '히트작' 또 나올까
"이정현 선수가 성장해야 3년 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며 출범한 데이원스포츠의 초대 사령탑 김승기 감독은 이른바 '3년 대계론'의 핵심으로 이정현(23)을 꼽았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데이원스포츠 창단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구성상 당장은 어렵지만 3년 후 우승하겠다며 이정현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프로에 입성한 이정현은 정규리그 52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23분가량을 뛰었다.

데뷔 첫 시즌부터 이대성(현 한국가스공사), 한호빈과 함께 오리온 '스리 가드'의 한 축으로 활약하며 매 경기 9.7점 2.7어시스트를 올렸다.

수비 강도가 높아지는 플레이오프(PO)에서 더 빛났다.

6강, 4강 PO 6경기에서 매 경기 15점을 넣고 가로채기도 두 개씩 기록했다.

챔프전 우승팀 서울 SK와 4강 PO 2차전에서는 28점을 몰아치는 폭발력도 보여줬다.

김승기 감독이 점찍은 이정현…공격형 가드 '히트작' 또 나올까
이같이 이정현은 자신의 득점력을 살리면서 팀을 이끄는 '공격형 가드'의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특히 김 감독은 이정현의 중거리슛 능력을 높게 산다.

김 감독은 "가드로서 갖춰야 할 것이 여러 부분이 있는데, (이정현에게는) 2대2 공격에서 나오는 중거리 슛을 좋게 보고 있다"며 "거기서 파생되는 플레이가 많다.

그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처럼 이정현은 지난 시즌 빅맨의 스크린을 타고 3점 라인 안쪽으로 진입하다가 갑자기 솟구쳐 백보드를 맞추는 '풀업 점퍼'를 자주 선보였다.

KBL의 슛 차트 분석을 보면 3점 라인 안쪽 대부분 구역에서 이정현은 리그의 다른 선수보다 높은 슛 성공률을 보였다.

올해 5월까지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끈 김 감독은 팀을 최근 두 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려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했다.

김 감독은 이런 영광을 '공격형 가드'들과 함께 했다.

김승기 감독이 점찍은 이정현…공격형 가드 '히트작' 또 나올까
그는 '정통 포인트가드'로 분류된 김기윤(은퇴)과 김민욱을 부산 kt(현 수원 kt)에 넘기고 2017년 김승원(현 sk)과 함께 공격형 가드 이재도(현 LG)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체력과 스피드를 토대로 과감한 돌파와 중거리슛을 즐기는 이재도의 플레이를 살리려 했고, 김 감독의 조련 속에 이재도는 2020-2021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나서 평균 31분가량을 뛰며 경기당 12.7점 5.6어시스트를 올린 이재도는 KBL에서 집계하는 공헌도에서 국내 선수 전체 1위에 올랐다.

팀도 PO 10연승을 달리며 우승까지 순항했다.

이재도가 자유계약(FA)으로 창원 LG로 떠난 후 김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은 공격형 가드는 변준형이었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52경기에서 30분가량을 출전한 변준형은 12점 5.7어시스트를 올리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변준형은 이런 기록은 이전 시즌 이재도와 거의 유사하다.

김승기 감독이 점찍은 이정현…공격형 가드 '히트작' 또 나올까
변준형 역시 이재도처럼 힘과 속도로 상대를 제압하며 '스텝백 3점' 등 화려한 개인기를 거리낌 없이 코트에서 선보이는 선수다.

지난 시즌 수원 kt와 4강 PO 4차전에서도 경기 종료 0.8초 전 단독 드리블 돌파로 극적인 결승 골을 성공하기도 했다.

이 역시 공격형 가드를 '밀어주는' 김 감독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이런 선배들처럼 이정현 역시 탄탄한 신체, 운동능력, 체력, 속도에서 나오는 공격력이 장점이다.

다만 아직 2년 차 어린 선수인 만큼 김 감독의 눈에는 아쉬운 부분도 많다.

김 감독은 "(이정현이) 작년에 처음 프로에 와서 정신없이 뛰었다.

좋은 플레이도, 안 좋은 플레이도 많이 나왔다"며 "나쁜 버릇이 나오지 않도록 잘 다듬어보겠다.

장점은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회견에 동석한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가드에게 중요한 부분을 많이 설명해주신다.

(발전된 모습을) 시즌 때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승기 감독이 점찍은 이정현…공격형 가드 '히트작' 또 나올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