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9회 투아웃 극적 동점포에도…LG 고우석 불쇼로 '무릎'
프로야구 3위 LG 트윈스가 극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마무리 고우석의 실책 탓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L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벌인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3-4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장 오지환의 드라마틱한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에 돌렸다.

그러나 9회말 구원 등판한 고우석이 첫 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안 라가레스의 보내기 번트 때 1루에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대타 최주환을 고의 볼넷으로 거른 고우석은 결국 김성현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SSG는 5-4로 이겨 시즌 61승째를 거두고 시즌 개막 이래 91경기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LG)와 김광현(SSG)이 격돌한 이날 먼저 웃은 쪽은 LG였다.

3회초 선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김광현의 빠른 볼을 퍼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0의 균형을 깼다.

이재원의 시즌 11번째 홈런이었다.

1사 후에는 박해민이 우월 3루타를 친 뒤 문성주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김광현에게 3회에만 3실점의 굴욕을 안겼다.

오지환 9회 투아웃 극적 동점포에도…LG 고우석 불쇼로 '무릎'
SSG도 똑같이 설욕했다.

4회말 최지훈과 전의산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 3루에서 박성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라가레스가 3-3 동점을 이루는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에는 선두 타자 최정이 켈리를 두들겨 역전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7이닝 3실점하고 먼저 물러난 김광현은 소방수 서진용이 9회 오지환에게 일격을 당한 바람에 승리를 날렸다.

8이닝 4실점으로 올해 10개 구단 첫 완투패를 앞뒀던 켈리는 오지환의 동점 홈런으로 패전에서 벗어났지만, 팀 패배로 마냥 좋을 수만은 없었다.

오지환 9회 투아웃 극적 동점포에도…LG 고우석 불쇼로 '무릎'
한편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정용진 SSG 구단주와의 인연으로 이날 경기 시구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