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결승 싹쓸이 3루타…피렐라 제치고 타격 1위 탈환
'4연속 멀티히트' 이정후 "타격왕보단 100타점 욕심"
전반기 막판 주춤했던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이정후(24)가 다시 폭발하고 있다.

이정후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원정경기에서 8회 역전 결승 싹쓸이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8-7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후반기 첫 경기인 22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타율 0.338(337타수 114안타)을 기록해 삼성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0.337)를 제치고 KBO리그 타율 단독 1위를 다시 꿰찼다.

영양 만점의 활약이었다.

그는 1회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의 디딤돌을 놨고, 7회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승부처인 8회에 경기를 뒤집는 결정적인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는 5-6으로 뒤진 1사 만루에서 kt 다섯 번째 투수 주권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 3루타를 작렬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번째 체인지업을 걷어내 결승타를 생산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주권의 체인지업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 구종을 노렸다"며 "2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체인지업은 약간 빠진 느낌이 들어 참았고, 풀카운트에서 친 체인지업은 내가 생각했던 높은 코스로 들어와 공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의 로케이션을 예리하게 지켜보며 공략했다는 뜻이다.

그는 '그것이 말처럼 쉽게 되나'라는 질문에 미소를 지은 뒤 "사실 투아웃 상황으로 인지해 외야 플라이를 치려고 노력했다"며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멀티히트로 타율 1위에 오른 이정후는 타격왕 경쟁에 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다만 타격 성적 중 욕심나는 것이 있다면 타점 기록"이라고 밝혔다.

그는 "점수를 뽑을 기회를 살리고 싶다"며 "2020년에 100타점을 돌파(101타점)했지만, 지난해(84타점)엔 그러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