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모리만도·외야수 라가레스 후반기 시작 직후 합류
재활 중인 '잠수함 에이스' 박종훈까지 가세 준비
새 외국인 선수에 박종훈까지…후반기 더 강해질 선두 SSG
전반기 프로야구 1위를 확정한 SSG 랜더스의 힘은 두꺼운 선수층에 있다.

짐을 싸고 한국을 떠나게 된 우완 투수 이반 노바(35)와 내야수 케빈 크론(29)은 사실상 팀에 도움이 안 되는 외국인 선수였지만, 국내 선수들의 힘으로만 전반기 내내 1위를 지켰다.

SSG의 전반기 승률은 0.683이다.

2위 키움 히어로즈(0.635)와 3위 LG 트윈스(0.622) 모두 예전 같으면 선두를 넘볼만한 승률로 SSG의 꽁무니만 따라가다 전반기를 마쳤다.

게다가 SSG는 속속 지원군이 도착해 후반기에도 '빅 스텝'을 이어간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문승원(33)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통해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최고 시속 152㎞를 던지며 재기를 알린 문승원은 이번 시즌 선발진 대신 불펜에서 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새 외국인 선수에 박종훈까지…후반기 더 강해질 선두 SSG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인 숀 모리만도(30)와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33)도 후반기 가세한다.

김원형(50) SSG 감독은 12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야수와 투수 모두 새 선수가 오니까 기대된다.

경기 투입 시점은 선수들이 오면 알 수 있겠지만 지금 팀이 잘 나가고 있으니 빨리 적응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과 2021년 빅리그에서 뛴 모리만도는 올해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15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활약했다.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07년 대만 리그에서 뛰던 투수 케니 레이번을 영입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SSG는 다시 한번 '대만 출신 성공 사례'를 기대한다.

김 감독은 "시차 적응이 따로 필요 없는 대만에서 좋은 모습으로 계속 공을 던지던 선수라 입국한다면 바로 선발로 들어가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모리만도는 좌완으로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지고, 각이 큰 커브가 주 무기"라며 "투수는 컨디션만 좋다면 언제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 메이저리그 외야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한 라가레스는 SSG 외야에 깊이를 더해줄 선수다.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중견수 최지훈(25)과 우익수 한유섬(33)을 보유한 SSG는 라가레스가 좌익수 자리를 지켜주길 기대한다.

새 외국인 선수에 박종훈까지…후반기 더 강해질 선두 SSG
김 감독은 "추신수 선수가 외야 수비를 다시 나가기 시작하면 한유섬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며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써줄 수 있다"고 말했다.

SSG가 기다리는 마지막 퍼즐 조각은 바로 박종훈(31)이다.

지난해 문승원과 같은 부위를 수술한 박종훈은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현재 SSG는 윌머 폰트∼김광현∼이태양∼오원석∼노경은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영입이 확정된 모리만도에 박종훈까지 가세하면, 기존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거나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다.

올해 SSG 선발진에서 깜짝 활약을 이어가는 노경은(38)은 12일 인천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박종훈과 모리만도가 오기 전까지 이 자리에서 버텨주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