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 데뷔골'로 수원 구한 오현규 "더 믿음직한 선수 될게요"
"어서 더 믿음직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
드디어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골을 넣은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영건' 오현규(21)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오현규는 6일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4분 뒤 동점골을 넣어 수원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오현규는 수원이 자랑하는 유소년팀인 매탄중, 매탄고 출신의 '성골'이다.

2019년 수원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일찍 입대해 상무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막판에 수원으로 다시 복귀했다.

상무에서 프로 첫 골을 포함, 2시즌 동안 7골을 기록하며 크게 성장한 오현규는 올 시즌 수원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많은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이날 득점이 오현규의 시즌 3호 골이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오현규는 "수원의 주전으로 뛴다는 것의 무게감을 이겨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주변 도움도 많이 받았다"면서 "그런데도 팬들께 보답을 못 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빅버드 데뷔골'로 수원 구한 오현규 "더 믿음직한 선수 될게요"
이어 "부모님이 '못해도 좌절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며 힘을 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

어린데도 늘 나에게 믿음을 보내는 팀 동료들과 코치진께도 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득점은 오현규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넣은 골이기도 하다.

앞서 2골은 모두 원정 경기에서 넣었다.

오현규는 득점한 뒤 서포터즈 석으로 달려가 유니폼의 엠블럼과 등번호를 차례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현규는 "전반전 홈 팬들이 '포기하지 마라'고 외치는 소리를 벤치에서 들었는데 큰 힘이 됐다"면서 "내가 얼마나 이 팀을 사랑하는지, 팬들이 잘 아실 거라고 믿는다.

얼른 성장해서 이 팀의 믿음직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은 여전히 강등권인 11위(승점 20)에 머물러 있다.

승수를 쌓으려면 전반기 빈약했던 공격력을 강화해야 한다.

오현규가 더 분발해 준다면 수원이 후반기 반등할 가능성은 커진다.

오현규는 "오늘 경기로 우리가 10명이 싸워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면서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더 간절하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