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호령한 골잡이 무고사, 인천 떠나 J리그 고베행 확정
프로축구 K리그 무대를 호령한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30·인천)가 일본 J리그로 떠난다.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은 무고사가 일본 J1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한다고 30일 밝혔다.

2018년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5시즌 동안 128경기에 출전해 6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활약했다.

2020년 9월, 올해 2~3월과 4월에 이달의 선수상을 3차례나 받았다.

한 선수가 2달 연속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무고사가 처음이다.

무고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으로 K리그1 시즌 베스트 11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인천은 어려웠던 시즌에도 강등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하게 최상의 득점력을 보여준 무고사 덕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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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몬테네그로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힌 무고사는 2019년 몬테네그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자국에서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4위(승점 28)를 달리며 내심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노리는 인천은 무고사를 잡으려고 했으나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이적료) 조항 탓에 그러지 못했다.

고베는 인천에 바이아웃 금액인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내고, 무고사에게는 현재 받는 연봉(90만 달러)의 2배인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리그 최고 대우를 약속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선수의 의지를 겸허히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25일 FC서울과 K리그1 18라운드 원정 경기(1-1 무승부)가 무고사가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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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는 비자 발급이 마무리되는 대로 일본으로 출국해 메디컬 테스트 등 계약 절차를 진행한다.

무고사는 "지난 4년 반 동안의 모든 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번 J리그로의 이적은 너무도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선택하게 됐다"면서 "인천은 나의 제2의 고향이다.

도시, 팬, 구단 모두가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인천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은 팬들과 무고사가 만나는 송별회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세부 내용은 추후 구단 홈페이지, SNS 채널 등을 통해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