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러시아 리그 특별 규정 1년 연장…FC서울서 더 뛸 수 있게 돼
황인범 붙잡고픈 K리그1 서울 안익수 감독 "수갑 하나 사려고요"(종합)
"오늘 경기 끝나면 남대문시장 가서 이미테이션(가짜) 수갑을 하나 사려고요.

"
프로축구 FC서울을 지휘하는 안익수 감독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을 붙잡아 두고픈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황인범은 지난 4월 루빈 카잔(러시아)과 계약을 임시 중단하고 서울과 6월 말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3월 이들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 규정을 도입했는데, 이 규정에 따라 황인범은 서울로 오게 됐다.

황인범 붙잡고픈 K리그1 서울 안익수 감독 "수갑 하나 사려고요"(종합)
그런데 전쟁이 장기화하자 FIFA는 이 규정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황인범이 6월 뒤 서울에서 계속 뛸 수도 있지만, 그의 거취는 안갯속이다.

이미 출중한 능력을 입증한 그를 두고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구단이 눈독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뛴 경기는 7경기에 불과하지만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황인범이 계속 상암벌을 누벼주기를 서울 구단과 팬들은 바라고 있다.

서울 팬들은 22일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황인범이 팀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플래카드를 걸었다.

안 감독도 애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황인범 붙잡고픈 K리그1 서울 안익수 감독 "수갑 하나 사려고요"(종합)
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황인범은 한국 축구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 선수"라면서 "그가 우리 서울에 있는 것 자체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 갈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팬들도 같은 열망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안 감독은 "축구를 한 선배 입장에서 (다른) 마음도 있다"고 짧게 덧붙였다.

감독으로서는 황인범을 붙잡고 싶지만, 그가 더 높은 무대에서 큰 꿈을 펼칠 기회를 막고 싶지는 않다는 뜻으로 들렸다.

안 감독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16라운드 '슈퍼매치' 뒤 중학생 서울 팬이 수원 팬에게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응원도 과하지 않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올 시즌 선제 실점이 잦은 점에 대해 "선수들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함께 인식하고 있다.

오늘은 '제로' 실점으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