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강점 있는 박은선, 경기 중 변화 만들 수 있어"
여자축구 벨 감독 "난 한국 대표팀 감독, 훈련 중 한국어 써야"
"저는 한국에서 감독직을 수행 중입니다.

제 선수들과 팀을 사랑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게 한국어를 쓰는 이유입니다.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은 대표팀 소집일인 18일 오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훈련 중 되도록 한국어를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기로 소문 난 벨 감독은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한국어를 쓸 때는 많이 집중해야 해요.

조금 피곤해요"라며 영어로 대답을 이어간 가운데도 여러 차례 한국어로 '집중'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오는 27일 캐나다와 원정 평가전을 갖는 벨 감독은 이날 23명의 소집 인원 가운데 11명을 파주로 불러 모았다.

구단 사정상 불참한 여자 실업 축구 인천 현대제철·수원FC 위민 소속 12명을 빼고 전원 모인 것이다.

이번 소집에서는 박은선(서울시청)이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이후 7년 만에 재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180㎝의 장신 공격수인 박은선은 200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34경기에서 17골을 뽑아낸 베테랑 공격수다.

벨 감독은 박은선의 발탁과 관련 "한국에 처음 오고 나서부터 계속 박은선을 지켜봤다"며 "2019년 여자 실업 축구 WK리그 경기 중 박은선과 만난 적이 있는데, 언제든 대표팀에 부를 수 있으니 준비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선의 피지컬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없는 장점"이라며 "경기 중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요소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은선이) 90분 내내 최유리, 손화연처럼 전방에서 압박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경기 중 필요한 순간이 있으면 그때 투입돼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벨 감독은 아직 선수단 절반 이상이 합류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현재 모인 선수들에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이 시즌 종료 전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를 뛴 게 5월 초라고 한다"며 "이후 정상적으로 훈련이나 운동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소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한 벨 호는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으로 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 앞서 다음 달 일본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도 참가한다.

캐나다 토론토 BMO 필드에서 펼쳐질 이번 평가전은 세계 강호를 상대로 벨 호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FIFA 세계 랭킹 6위인 캐나다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금메달을 거머쥔 명실상부한 세계적 강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