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6월 마지막 A매치 이집트전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려
손흥민, 살라흐 빠진 이집트 상대로 A매치 3경기 연속 골 도전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이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상대인 이집트를 상대로 A매치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를 상대한다.

이날 이집트와 경기는 6월에 열리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앞서 치른 세 차례 경기가 브라질(1-5 패), 칠레(2-0 승), 파라과이(2-2 무) 등 올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를 가상한 '남미 스타일 모의고사'였다면 이번 이집트전은 역시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가나를 염두에 둔 평가전 성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경기 상대로도 원래 남미 국가인 아르헨티나를 추진했으나 아르헨티나 측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하자 이집트를 스파링 파트너로 점찍었다.

물론 '가나와 이집트는 같은 아프리카 국가라는 점만 같을 뿐, 축구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과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의 맞대결이라는 '흥행 카드'의 성격만 있을 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살라흐가 부상 때문에 결국 이번 한국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한국과 이집트 친선 경기의 취지가 다소 퇴색한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 살라흐 빠진 이집트 상대로 A매치 3경기 연속 골 도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은 한국이 29위, 이집트는 32위로 비슷하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5승 7무 5패로 팽팽하다.

최근 대결은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친선 경기로 당시 한국이 0-1로 졌다.

이집트는 1980~1990년대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 자주 나온 나라로 특히 1987년 6월 대통령배 때는 한국과 경기 도중 경기장 주변 시위 진압을 위한 최루 가스가 심해 경기가 중단되고 결국 0-0 무승부로 종료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2001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LG컵 4개국 친선 대회 2-1 승리 이후 21년 만에 이집트를 물리치게 된다.

한국은 2일 브라질을 상대로 1-5로 크게 졌지만 6일 칠레에 2-0 승리를 거뒀고, 10일 파라과이전에서는 0-2로 끌려가다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후반 7분에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칠레를 제외하고 브라질, 파라과이에 7골이나 허용한 수비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손흥민, 살라흐 빠진 이집트 상대로 A매치 3경기 연속 골 도전
수비의 핵심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역시 왼쪽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수비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건이다.

칠레, 파라과이를 상대로 연달아 프리킥 득점을 올린 손흥민은 세 경기 연속 골을 노린다.

한국 선수 최초로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A매치 통산 101경기에서 33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이날 이집트를 상대로도 프리킥 골을 넣으면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프리킥 득점 공동 1위가 된다.

이 부문 1위는 A매치에서 네 차례 프리킥 골을 넣은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고, 손흥민은 지금까지 3골을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손흥민은 A매치 2경기 연속 골만 6번 기록했고, 3경기 연속 득점은 아직 해 보지 못했다.

손흥민, 살라흐 빠진 이집트 상대로 A매치 3경기 연속 골 도전
12일 한국에 도착하는 이집트는 9일 말라위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에티오피아(FIFA 랭킹 140위)에 0-2로 완패했다.

이합 갈랄(이집트) 감독이 지휘하는 이집트는 살라흐가 부상으로 제외된 가운데 9일 에티오피아전에 선발 공격수로 나왔던 오마르 마르무시(슈투트가르트)도 이번 한국 원정에서 빠질 예정이다.

이집트 신문 이집트 투데이에 따르면 살라흐와 마르무시 외에 무함마드 엘네니(아스널), 아흐메드 헤가지(알이티하드), 함디 파티(알아흘리), 이맘 아쇼르(자말렉), 무함마드 압델모넴(알아흘리), 아이만 아시라프(알아흘리), 아흐메드 파토우(자말렉) 등이 제외된다는 것이다.

이 중 마르무시와 아쇼르, 아시라프는 에티오피아전에 선발로 나왔던 선수들이다.

이집트 투데이는 "4월 이집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갈랄 감독은 이번 한국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취임 후 두 경기에서 1승 1패 성적이 실망스럽기 때문에 이집트 축구협회는 이번 한국전을 마친 뒤 그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벤투호는 이날 이집트전을 마친 뒤로는 9월 A매치 2경기를 더 치른 뒤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