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잠실 LG전 7이닝 무실점…시즌 7승으로 다승 공동선두
폰트 괴력의 비결은…추신수가 시킨 짜장면 한 그릇(종합)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2)가 다시 한번 7이닝을 던지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폰트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112개를 던져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직구(66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나왔고, 슬라이더(19구)와 커브(17구), 투심패스트볼(10구)을 섞어가며 던졌다.

2.22였던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내려갔고, 시즌 80이닝을 던져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84이닝)에 이어 리그 최다 투구이닝 순위 2위에 자리했다.

특히 5월 7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 이후 6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해 지친 SSG 불펜에 꿀맛 같은 휴식을 선물했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고 시즌 7승째를 수확,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된 폰트는 경기 후 "승리 1위가 돼 정말 기쁘고, 팀이 선두를 달리는 데 힘을 보태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폰트의 투구가 더욱 빛난 이유는 꾸준한 이닝 소화다.

이날 경기로 폰트는 12번의 시즌 등판 가운데 8차례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비결을 묻자 그는 "경기 하루 전에 항상 시켜 먹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짜장면"이라고 공개했다.

지난해 추신수가 라커룸에서 "음식 하나 시킬 텐데 먹어볼 것이냐"고 물어봐서 처음 먹어봤는데, 그 뒤로도 계속 먹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폰트는 "미국에서는 선수들이 항상 선발 전날 탄수화물 섭취하는 게 루틴이라 파스타를 먹었는데, 한국에서는 짜장면이 너무 맛있어서 소스와 탄수화물로 이뤄진 파스타를 대신하게 됐다"고 했다.

폰트 괴력의 비결은…추신수가 시킨 짜장면 한 그릇(종합)
미국에 돌아가도 짜장면을 먹겠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그쪽에서도 구할 수 있다면 먹겠다"고 화답했다.

LG 타선을 압도한 폰트의 유일한 득점권 위기는 5회였다.

2-0으로 앞선 5회 투아웃을 잡아놓고 문보경에게 2루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이재원에게 3볼로 카운트가 몰리자 벤치에서는 고의 볼넷을 지시했다.

에이스로 자존심이 상했을 법한 상황이다.

폰트는 "순간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지만, 더그아웃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위험한 타자라 다음 타자와 상대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의 볼넷으로 내보낸 이재원에게 설욕할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폰트는 7회 투아웃에서 만난 이재원을 상대로 직구 정면 대결을 벌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임무를 마쳤다.

이재원을 상대로 던진 6구 가운데 5구가 직구인 '힘 대 힘'의 충돌이었다.

폰트는 "마지막 타자였기 때문에 나의 가장 좋은 공인 직구로 대결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