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빈, 월드태권도그랑프리 +67㎏급 금메달…김잔디는 동메달
이다빈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1차 대회 이틀째 여자 67㎏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의 신예 크리스탈 위키스와 대결한 이다빈은 중요한 순간마다 왼발 머리 공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고 2-0으로 이겼다.
일반적으로 태권도 경기는 2분씩 3라운드로 치러 총 득점이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WT는 좀 더 재미있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3전 2승제를 도입했다.
라운드마다 승패를 가려 먼저 2승을 딴 선수가 승자가 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같은 체급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던 이다빈은 준결승에서는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이탈리아의 마리스텔라 스미라글리아에게 역시 2-0으로 완승해 우승을 예감했다.
체급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가 열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2월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파이널 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다빈은 2018년 대만 타오위안 대회, 2019 로마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그랑프리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5천 달러도 받았다.
이다빈은 "최근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이번 대회 목표는 자신감을 되찾는 게 최우선이었다"라면서 "자신감을 100% 되찾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오늘의 기쁜 마음과 자신감 회복으로 이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67㎏급에 출전한 김잔디(삼성에스원)는 동메달을 땄다.
김잔디는 16강에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테아 옐리치(크로아티아)를 2-0으로 제압해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약체로 평가되던 줄리아나 알 사데크(요르단)에게 0-2로 무릎 꿇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대회 첫날인 3일에는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장준(한국체대)이 남자 58㎏급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장준은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기고 은메달을 획득했던 복병 모하메드 젠두비 칼릴(튀니지)을 결승에서 만나 2-0으로 누르고 깨끗하게 설욕했다.
이로써 장준은 2018년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이래 개인 통산 6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태권도 스타 이대훈이 은퇴한 남자 68㎏급에서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진호준(수원시청)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성공적인 월드그랑프리 데뷔전을 치렀다.
16강전에서 도쿄 올림픽 챔피언 울르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를 2-0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진호준은 준결승에서 알리 알리안(스웨덴)에게 1-2로 역전패해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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