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49㎞ 직구 앞세워 6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6연전 '화룡점정' 롯데 김진욱 "생각없이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는 SSG 랜더스, LG 트윈스와 차례로 만난 이번 주가 고비였다.

1∼2위 팀과 연이은 맞대결인데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김진욱이 화요일, 일요일 두 차례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4월 26일 SSG와의 첫 대결에서 김진욱이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스타트를 잘못 끊을 때만 해도 안 좋은 예감이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이후 박세웅, 찰리 반즈의 연이은 호투를 앞세워 1승 1무를 수확하며 SSG라는 첫 관문을 순조롭게 넘겼다.

두 번째 관문인 LG와의 주말 3연전에선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롯데는 SSG, LG를 상대로 한 이번 주 6연전에서 4승 1무 1패를 수확하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

선발진에서 가장 부진했던 김진욱이 일요일인 1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진욱은 투구 수 92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70개를 직구로만 채웠다.

그만큼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9㎞를 찍었다.

롯데는 김진욱의 호투 속에 팀플레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LG를 4-0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질주했다.

6연전 '화룡점정' 롯데 김진욱 "생각없이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경기 후에 만난 김진욱은 "변화구보다 직구의 감이 좋아서 직구를 많이 썼다"며 "제구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후 3차례 등판은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진욱의 부진과 롱릴리프 나균안의 활약이 대비되면서 선발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김진욱은 첫 등판 때의 위력을 되찾으며 선발 한 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팀이 연승 중이어서 의식하고 던졌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며 "최근 몇 경기에서 안 좋을 때는 2볼, 3볼에서 제구가 안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오늘은 생각 없이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강릉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회 우승이 걸린 결승전에 여러 차례 등판한 경험이 있다.

큰 경기를 즐기고, 관중이 많을수록 힘을 내는 타입이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513명이 입장했다.

김진욱은 "확실히 사람이 많으니까 재미있는 것 같다"며 "시끄러워야 집중이 더 잘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잘해서 뽑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김진욱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이 시즌 첫 경기에서 좋았던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조금의 조정을 거쳐 값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고 호평했다.

6연전 '화룡점정' 롯데 김진욱 "생각없이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그는 "김원중은 시즌 첫 등판임에도 구속이 괜찮았고 날카로운 모습이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1루로 뛰어갔는데,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증명했다"며 "불펜투수들도 잘 마무리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황별 타격이 특히 잘 됐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희생타를 통해 득점하는 모습이 한 팀으로 승리함을 보여줬다"며 "이번 잠실 3연전 동안 많은 롯데 팬분들이 와주셨다.

감사드린다.

팬분들 덕분에 힘을 얻어 세 경기 모두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