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했으니 속 시원해…4년 뒤 ISU 기술위원 도전할 것"
'국제심판직 박탈' 최용구 심판 "예상한 결과…난 당당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관해 항의성 목소리를 냈다가 국제 심판 자격 박탈 통보를 받은 최용구 심판 위원은 "예상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최용구 위원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으로부터 징계 통보를 받은 건 지난 8일"이라면서 "2개 연맹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ISU가 최종적으로 심판직 박탈을 결정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예상했던 수순이라 괜찮다"라며 "난 떳떳하고 당당하다.

속 시원하다"라고 말했다.

쇼트트랙 한국 대표팀 지원단장 자격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최용구 위원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편파 판정으로 탈락하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신 발언을 했다.

당시 최용구 위원은 "이번 심판 판정은 오심을 넘어 고의적일 수 있다"며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모두 실격성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위원의 이 발언은 문제가 됐다.

ISU는 국제심판이 특정 국가를 대변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ISU는 최근 기술위원회에서 최용구 위원의 발언을 심의했고, 국제 심판 자격 박탈 징계를 결정했다.

최용구 위원은 "ISU의 규정은 이미 알고 있었다"라며 "당시 심판직 박탈을 감수하고 내 의견을 밝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제심판은 할 만큼 했다"며 "이제는 후배들을 밀어주겠다.

4년 뒤엔 ISU 기술위원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