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상금 1위 유해란 "올해는 '해란 천하' 만들면 좋겠죠"
24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유해란(21)이 '해란 천하'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박민지 선배가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민지 천하'를 이뤘다"고 말문을 연 뒤 "나도 이번 우승을 계기 삼아 올해는 '해란 천하'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시즌 첫 우승이 일찍 나왔다"면서 "이런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해란은 이번 시즌 들어 세 차례 대회에서 3위-4위-우승이라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늘 샷이 흔들렸다.

시즌 전반에는 흔들리는 샷을 바로 잡아가면서 후반에야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유해란은 "올해는 미국 전지 훈련에서 샷이 딱 잡혀서 시즌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스윙에 딱 맞는 클럽을 손에 쥔 채 시즌을 시작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미국 전지 훈련 장소에서 5분 거리에 내가 쓰는 클럽 피팅 센터가 있었다.

거기서 맞춘 클럽이 내 스윙과 딱 맞는다"고 유해란은 설명했다.

앞서 유해란은 2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치고선 "새로 마련한 드라이버가 백스핀을 줄여줘 비거리가 더 나가면서도 정확해졌다.

장비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한 바 있다.

유해란의 샷은 탄도가 높고 스핀이 많은 편이었다.

큰 키(176㎝)와 당당한 체격에 비해 드라이버 비거리가 다소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던 유해란은 올해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261야드의 장타를 때렸다.

작년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유해란은 "작년에는 코스가 좁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널찍하더라"며 웃었다.

"아픈 기억이 있어서 컷 통과만 하자고 마음먹었던 대회인데 우승까지 하게 되어 더 기쁘다"는 유해란은 마지막 18번 홀 3퍼트에 대해서는 "떨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떨렸다.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챔피언 퍼트를 해본 적이 없다.

인간적이라고 해두자"라고 말했다.

이날은 3라운드까지와 달리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조금 답답했다는 유해란은 "그래도 18번 홀 빼고는 넣을 건 다 넣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해란 천하'를 꿈꾸는 유해란은 다음 목표로 2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을 겨냥했다.

"제일 역사가 깊고 전통 있는 대회라서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는 유해란은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주는 것이니 내가 할 일은 준비를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년째 KLPGA 투어에서 뛰는 유해란은 "여유가 생긴 건 사실이다.

경기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면서 "미국 무대 진출은 하고는 싶지만, 일부러 쫓기보다는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