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현 야구장에 돔구장 신축 건의…시 "추가 재정 투입 없이 추진"
서울시 "상반기 내 잠실 돔구장 신축 방안 확정"
서울시는 "상반기 내 잠실 돔구장 신축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건의와 관련 전문가 의견을 고려해 현재 잠실야구장 위치에 복합 돔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KBO는 전날 공문을 통해 대중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해 현재 야구장 위치에 복합 활용이 가능한 돔구장을 신축하고, 다양한 선수 및 관람객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해 줄 것을 서울시에 공식 건의했다.

KBO는 복합 돔구장이 신축되면 우천·미세먼지 등 각종 기후 조건에서도 경기가 가능하고, WBC, 프리미어12 등 국제 야구 경기도 유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복합 구장에서는 각종 문화예술공연도 가능하다.

잠실 돔구장 신축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12만㎡) 및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이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건설 컨소시엄 측은 현 야구장을 한강 변으로 이전해 3만3천석 규모의 개방형 야구장을 새로 짓는 안을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검토 과정에서 야구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강 변 야구장 신축 부지가 매우 협소하다는 의견이 나와 시는 기존 야구장 위치에 복합 돔구장을 신축하는 안을 한화건설 측과 협상하기로 했다.

시는 2016년 잠실 운동장 일대 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며 잠실 신축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짓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결국 개방형 구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시는 "추가적인 건설비와 돔구장 복합 활용에 따른 운영수입 증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가 재정투입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상반기 내에 돔구장 신축 방안을 확정 짓고, 교통·환경 영향 등을 검토해 내년 상반기 한화 측과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실시협약이 체결되면 건축 등 인허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새 야구장은 선수와 관중들이 최고의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명소이자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며 "야구계의 건의 내용과 시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조속히 돔구장 건립 방안을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