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나쁜' 메드베데프 vs 치치파스, 호주오픈 4강서 격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남자 단식 4강에서 맞대결하는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는 사이가 별로 안 좋기로 유명하다.

나이는 1996년생 메드베데프가 2살 더 많고, 치치파스는 어머니가 러시아 사람이라 공통점도 꽤 있어 보이지만 둘은 만나면 서로 어색한 사이다.

둘의 악연은 2018년 마이애미오픈 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서는 메드베데프가 2-1(2-6 6-4 6-2)로 이겼는데 치치파스가 세트 사이에 휴식 시간을 너무 길게 썼고, 경기 도중 네트를 타고 들어온 공에 대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가 끝난 뒤 언쟁이 붙었다.

주심이 내려와서 말려야 했을 정도였다.

'사이 나쁜' 메드베데프 vs 치치파스, 호주오픈 4강서 격돌
이후 메드베데프는 치치파스와 맞대결에서 5연승 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런, 또 이겼네'와 같은 글을 올렸고, 치치파스는 메드베데프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지루하다'고 악평했다.

치치파스가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처음 이긴 2019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메드베데프와 사이가 안 좋은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치치파스는 "나는 그를 싫어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답했지만 누가 봐도 싫어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담겼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의 대표 격인 이들은 서로 "선수로는 존경한다"고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저녁을 함께 먹을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했고, 치치파스 역시 "맞대결에 더욱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사이 나쁜' 메드베데프 vs 치치파스, 호주오픈 4강서 격돌
둘은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관중들의 야유를 일방적으로 받은 경험이 있다.

메드베데프는 2019년 US오픈 당시 볼 보이가 갖고 있던 수건을 거칠게 빼앗고, 주심에게 심하게 항의하는 등의 코트 매너로 대회 기간 내내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야유하는 팬들을 향해 거친 몸동작까지 해 보였다.

치치파스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세트를 마친 뒤 화장실에 다녀오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상대 전적은 메드베데프가 6승 2패로 앞서지만 최근 대결인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에서 치치파스가 3-0(6-3 7-6<7-3> 7-5)으로 이겼고, 최근 세 차례 대결 역시 치치파스가 2승 1패 우위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에서는 메드베데프가 3-0(6-4 6-2 7-5)으로 치치파스를 꺾었고, 2년 연속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메드베데프와 치치파스의 4강전은 28일에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