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26일 개막…람·디섐보·미컬슨 등 출전
PGA 투어 대회, 미식축구 일정 피해 하루 앞당겨 대회 종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이 예정보다 하루 일찍 대회를 시작해 현지 날짜로 토요일에 경기를 끝낸다.

PGA 투어는 대개 현지 날짜로 목요일에 1라운드를 시작해 일요일에 최종 라운드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로 다음 주 대회가 아시아 등 시차가 있는 곳에서 열릴 경우 선수들의 장거리 이동 편의를 위해 토요일에 마치거나, 현지 날짜로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금∼월에 걸쳐 대회를 여는 사례는 간혹 있었다.

그런데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이런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현지 날짜 수요일인 26일에 개막해 토요일인 29일에 대회를 마치기로 했다.

이유는 미국프로풋볼(NFL) 일정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일요일인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는 NFL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 경기가 열린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경기가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은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과 약 180㎞ 정도 떨어져 있다.

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겹칠 거리는 아니지만 TV 중계 등의 이유로 PGA 투어 대회를 하루 앞당기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대망의 슈퍼볼이 열리는 2월 13일에는 PGA 투어 피닉스오픈이 예정대로 일요일에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슈퍼볼은 NFC 챔피언십이 열린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되고, 피닉스오픈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펼쳐진다.

PGA 투어 대회, 미식축구 일정 피해 하루 앞당겨 대회 종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7천765야드)와 북코스(파72·7천258야드)에서 1, 2라운드를 나눠 치르고 3, 4라운드는 남코스에서 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리파인스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8번이나 우승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 이후 PGA 투어 대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8년과 2021년 US오픈이 이곳에서 열렸는데 2008년 우즈, 지난해에는 욘 람(스페인)이 우승했다.

특히 람은 이 대회에서 2017년 우승, 2020년 준우승,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US오픈 우승 등 토리파인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는 세계 랭킹 1위 람을 비롯해 저스틴 토머스, 잰더 쇼펄레,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조던 스피스, 필 미컬슨(이상 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제이슨 데이(호주) 등 톱 랭커들이 다수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패트릭 리드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도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4)와 강성훈(35), 김시우(27), 노승열(31)이 출전한다.

대회가 하루 일찍 끝나면서 2월 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 출전하는 존슨, 디섐보, 쇼펄레, 리드, 미컬슨 등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하는 데 시간적 여유를 벌게 됐다.

PGA 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에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 입장이다.

원래 소속 선수들의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출전을 금지하려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PGA 투어와 협력 관계에 있는 아시안투어와 손잡고 대회를 열자 소속 선수들의 사우디 대회 출전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사우디 대회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PGA 투어 대회에 2023년 이후 출전을 약속하는 조건을 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