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개회식 때 한국 동계스포츠 미래 4명에 선정
최근 침체기 이겨내고 1년 만에 월드컵 10위 내에 복귀
[베이징 기대주]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톱5' 목표 내건 장유진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선수 장유진(21·고려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당시 개회식에서 장유진은 유영(빙상), 이준서(아이스하키), 정승기(스켈레톤)와 함께 한국 동계 스포츠의 미래로 선정돼 오륜기를 이들과 함께 맞잡고 입장했다.

그만큼 당장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성적을 기대하기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선수로 인정받았던 장유진은 2월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년 전 평창에서 바라봤던 '미래'인 셈이다.

평창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18위에 그쳐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던 장유진은 이번 베이징에서는 결선 진출을 물론 '톱5'를 목표로 삼았다.

특히 남들보다 늦은 14살 때 스키를 접한 만큼 17살이던 평창에서보다 20대에 접어든 이번 베이징에서는 한층 원숙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베이징 기대주]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톱5' 목표 내건 장유진
장유진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2019년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8년 12월에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사상 최초로 결선에 올랐고, 2019년 2월에는 월드컵 8위의 성적을 냈다.

또 2019년 12월에는 바로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인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 월드컵을 5위로 마쳐 자신의 월드컵 최고 성적을 찍었다.

이후 2020년과 2021년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에 그쳤으나 이달 초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서 10위에 올라 2020년 2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월드컵 '톱10'에 복귀했다.

장유진은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2019년 이후 작년까지 정체기를 겪었다"며 "부상도 생기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외국 선수들과 벽이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코치님 도움으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고, 이제는 '나를 이기자'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기술도 잘 만들고 있으며 지금은 정체기를 이겨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움츠러들고, 자신의 기술에 후회가 남는 편이라는 장유진은 "'지난번 경기의 나'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최상의 나'를 꺼내기 위해 기도한다"라고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 기대주]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톱5' 목표 내건 장유진
장유진은 "평창올림픽은 출전에 의의가 있었다면 이번 대회는 결선에 올라 5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훈련에서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이라 자신에게 냉정한 편인데 그런 제가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5위라면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권 진입까지 바라볼 수 있는 성적이다.

그는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후배 선수들이 저를 통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저를 떠올렸을 때 우리나라와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라는 종목을 알렸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며 이루고 싶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