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홈런 554개…KIA, 최형우-나성범 '공포의 CN포' 구축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23일 통산 홈런 212개를 친 나성범(32)을 영입해 침체한 중심타선의 화력을 보강했다.

KIA는 올 시즌 팀 홈런 66개로 10개 구단 중 이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팀 홈런 1위인 SSG 랜더스(185개)의 약 ⅓ 수준에 불과했고, 9위 한화(80개)에도 14개나 뒤졌다.

장타율도 형편없었다.

KIA의 올 시즌 장타율은 0.336으로 홈런과 마찬가지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이범호(현 타격코치)의 은퇴와 나지완의 부진 장기화로 KIA의 중심타선에선 최형우(38) 혼자 외로이 싸웠다.

당연히 상태 팀의 견제가 집중되면서 최형우도 올해 힘겨운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28홈런, 장타율 0.590을 기록했던 최형우는 올 시즌 12홈런 장타율 0.375로 기록이 뚝 떨어졌다.

중심타선의 화력이 약해지면서 자연스럽게 KIA의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KIA는 시즌 종료 후 연고지 출신인 거포 외야수 나성범의 영입이 절실했다.

올 시즌 3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까지 SSG 최정(35홈런)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나성범은 KIA에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결국 KIA가 총액 기준 역대 FA 최대 규모액인 150억원을 베팅하면서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성범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통산 홈런 554개…KIA, 최형우-나성범 '공포의 CN포' 구축
나성범의 합류로 KIA는 최형우-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BO리그 최강 좌타 중심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통산 342홈런을 기록한 최형우와 212홈런을 때린 나성범의 결합에 KIA 팬들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2년 만 39세가 되는 최형우가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긴 힘들어도 상대의 집중 견제에 벗어나면 올 시즌보다는 기록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KIA 팬들은 벌써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활약했던 최희섭-김상현의 'CK포'를 따라 최형우와 나성범을 'CN포'라고 부른다.

여기에 시즌 종료 후 방출된 프레스턴 터커를 대신할 새 외국인 타자가 가세하면 KIA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KIA로서는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유독 강했던 나성범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나성범은 2014년 개장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8시즌 동안 총 58경기에 출전해 268타석 타율 0.313, 12홈런 장타율 0.558을 기록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타율은 전 구단 소속 선수 중 다섯 번째, 장타율은 세 번째로 높았다.

홈런 개수도 KIA 소속 선수를 제외하고 다섯 번째다.

KIA 관계자는 "나성범이 유독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번 협상에서 고려된 것으로 안다"며 "부모님이 계신 광주에서 나성범이 빨리 팀 적응을 마쳐 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