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마무리' 오승환 "삼성 우승할 때까지 야구해야죠"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은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4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4안타를 내주며 4실점 했다.

2021년 오승환의 마지막 등판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그러나 이 장면이 오승환에게 더 큰 의욕을 불어넣었다.

오승환은 29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왕을 받은 뒤 "내게 '언제까지 야구할 거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다"며 "삼성이 우승할 때까지 야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1년생 유한준(kt wiz)이 은퇴를 결심하면서, 오승환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추신수, 김강민(이상 SSG) 등 1982년생 친구들과 함께 '2022시즌 KBO리그 최고령 선수'를 예약했다.

오승환은 은퇴를 고려한 적이 없다.

기록 면에서도 후배 마무리 투수들을 압도했다.

오승환은 올해 64경기에 등판해 2패 44세이브를 챙겼다.

블론세이브(세이브 실패)는 단 한 차례만 범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좋았다.

오승환은 KBO리그 개인 통산 4번째로 단일 시즌 40세이브 이상을 수확하며, 2013년 손승락의 만 31세를 훌쩍 넘어서는 '최고령 40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불혹의 마무리' 오승환 "삼성 우승할 때까지 야구해야죠"

PO 1차전의 상처는 교훈으로 남았다.

오승환은 "팬들께서 예전처럼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생각하셨을 텐데…"라며 "너무 깊이 생각을 했다.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삼성은 PO 1, 2차전에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PO에서의 부진은 아쉽지만, 오승환은 모두가 인정하는 '한국 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다.

누적 기록(KBO리그 통산 339세이브)은 물론이고, 올 시즌 기록도 다른 마무리 투수를 압도했다.

오승환이 '마무리 성공 시대'를 열면서 투수 유망주들의 꿈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투수 대부분이 선발을 원했지만, 최근에는 "오승환 선배 같은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유망주가 늘었다.

오승환은 "뛰어난 불펜투수가 되고 싶다고 인터뷰하는 후배들이 생겼다.

그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몸 관리를 잘해서 '불펜 투수도 롱런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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