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숙적 야마구치 꺾고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배드민턴 우승
한국 여자 배드민턴 차세대 에이스 안세영(19·삼성생명)이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24·일본)를 꺾고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안세영은 2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2021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를 2-0(21-17 21-19)으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승부처마다 침착하게 경기를 주도한 안세영의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안세영은 1세트 17-17로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에서 내리 4점을 내며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19-19 동점에서 2연속 득점을 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안세영에게는 지난달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야마구치에게 완벽하게 설욕한 의미 있는 경기였다.

안세영은 지난달 24일 덴마크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1일 프랑스오픈 단식 준결승에서도 야마구치에게 패해 3위에 그쳤다.

2017년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에 이어 두 번째 중학생 국가대표가 된 안세영은 2018년 아이리시 오픈에서 첫 성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2019년 뉴질랜드 오픈·캐나다 오픈·아키타 마스터스·프랑스 오픈·광주 코리아 마스터스 등 5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배드민턴협회(BWF)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올해 1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왕중왕전'인 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7월 첫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8강까지 올랐지만 세계 랭킹 2위 천위페이(중국)에 패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김혜정(23·삼성생명)-정나은(21·화순군청)이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일본)에 0-2(9-21 11-2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김혜정-정나은은 전날 준결승전에서 대표팀 선배이자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리스트인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켜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