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미란다, 경기 중 계속 점검…이영하·홍건희 대기"
미란다는 프로야구 2021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회로 공동 1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2회로 단독 1위에 올랐다.
투구 수 100개를 넘어가도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하지만, 왼쪽 어깨 재활을 짧게 마치고 등판하는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는 긴 이닝 소화를 장담할 수 없다.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와의 KS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미란다의 한계 투구 수를 정하지 않았다.
(경기 중) 점검을 해야 한다"며 "선수가 괜찮다고 하면 계속 가는 거다.
상황을 보면서 (투수 교체 시기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S 1, 2차전을 모두 내준 두산은 내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 PO에서 맹활약했지만, KS에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우완 불펜 이영하와 홍건희가 3차전에서도 등판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기본적인 투수 운영은 이영하와 홍건희가 바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하와 홍건희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거둔 5승 중 4승(이영하 3승, 홍건희 1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KS에서는 고전했다.
이영하는 14일 1차전에서 배정대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하는 등 1⅔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 해 패전투수가 됐다.
홍건희는 15일 2차전 5회말 1사 만루에 등판해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 감독은 이영하, 홍건희가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이승진 카드도 준비했다.
이승진은 KS 1, 2차전에 모두 등판해 2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정규시즌에서도 kt를 상대로 4경기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와 홍건희의 구위가 포스트시즌 초반과 다를 수 있다.
이때는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써야 한다"며 "이승진의 구위가 좋으니, 상황이 되면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야수 쪽에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쉬고 있다.
선발 출전할 수 있을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왼쪽 손목 통증 탓에 2차전에서 결정한 정수빈은 상태가 호전됐다.
KS 1, 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 6삼진에 그친 양석환은 이날도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가 타깃이 되고, 자꾸 그 타선에 찬스가 걸린다.
그래서 선수가 더 예민해진다"며 "선수 자신이 이겨내야 한다.
지금은 경험이 많지 않은 백업 선수를 쓸 상황도 아니다.
결국 그 선수(양석환)가 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산 타선이 침묵한 사이, kt 강백호는 8타석 연속 출루(5타수 5안타 3볼넷)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강백호 출루를 막고 싶지만, 최고의 타자가 출루하겠다는데 어쩌겠나"며 웃은 뒤 "강백호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