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서 선제 결승골 '쾅'…3-0 완승 견인
2년 8개월 만의 A매치 골…'악플' 마음고생 한 방에 던 이재성
지난달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악플에 시달린 이재성(29·마인츠)이 시원한 득점포로 마음고생을 씻어냈다.

이재성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3분 한국의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의 59번째 A매치에서 나온 9호 골이다.

이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왼쪽에서 쇄도해 들어가던 김진수가 골 지역 오른쪽으로 흘려보내자, 이재성이 이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재성의 결승골에 후반 29분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추가 골, 후반 34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쐐기골을 엮어 3-0으로 이겼다.

최종예선에서 4승 2무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14가 됐다.

이재성이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건 2019년 3월 콜롬비아와 친선전(2-1 한국 승)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9월 이라크와 1차전 홈 경기(0-0 무)에서 전반 26분 문전에서 날린 슈팅이 허공을 갈라 절호의 기회를 놓쳤던 그는 이날 '리턴매치'에서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2년 8개월 만의 A매치 골…'악플' 마음고생 한 방에 던 이재성
이 골로 이재성은 그간의 속앓이를 끝낼 수 있게 됐다.

이재성은 지난달 12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1-1 무) 이후 일부 팬들의 날 선 비난에 시달렸다.

당시 그가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음에도, 동점골의 빌미를 내주는 실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성은 힘든 티를 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11월 최종예선을 앞두고 그는 "(이란전 비난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묵묵히 달린 이재성은 그라운드에서 득점포로 답했다.

더불어 소속 팀에서의 상승세를 대표팀에서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지켰다.

올 시즌 마인츠에 입단하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무대를 밟은 이재성은 지난달 30일에 빌레펠트를 상대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1부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대표팀 소집 전 마인츠의 공식전 4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는 등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자리도 잡아가고 있다.

앞서 "경기력이 올라와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라고 밝힌 그는 "(A매치에서) 한 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올 때가 됐다.

소속팀에서 골을 넣고 왔기 때문에 좋은 기운을 가지고 대표팀에서도 골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약속을 지킨 이재성은 골 외에도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김천), 황인범(카잔) 등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후반 21분 임무를 완수한 뒤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교체 아웃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