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손목 부상…두산, 톱타자 허경민 등 KS 2차전 타순 조정(종합)
이번 가을 포스트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두산 베어스 중견수 정수빈(31)이 손목을 다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라인업 발표 직전에 타순을 조정했다.

정수빈은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와의 프로야구 2021 한국시리즈(KS)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두산 관계자는 "정수빈이 어제(14일) 1차전에서 (5회말)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왼쪽 손목을 삐끗했다"며 "정수빈은 통증을 참고 1차전을 치렀지만, 오늘 타격 훈련을 하다가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을 느꼈다"고 밝혔다.

애초 2차전에서 정수빈을 1번 타자·중견수로 기용하려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수빈 대신 허경민(3루수)을 톱타자로 세웠다.

공백이 생긴 외야 한 자리는 김인태로 채운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친 양석환(1루수)은 가장 익숙한 자리였던 5번에서 6번으로 내려갔다.

정수빈의 몸 상태에 관해 보고받기 전,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을 7번까지 내리려고 했다.

그러나 정수빈이 부상을 당해 '6번'으로 점찍었던 허경민을 1번으로 올리면서, 양석환의 타순도 한 계단 위로 올렸다.

정수빈, 손목 부상…두산, 톱타자 허경민 등 KS 2차전 타순 조정(종합)
타격 감각이 좋은 강승호(2루수)는 2번에 전진 배치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지명 타자), 김재환(좌익수), 박건우(우익수)가 중심 타선(3∼5번)에 선다.

박세혁(포수), 김인태(우익수), 박계범(유격수)은 7∼9번 하위 타선에 포진한다.

김 감독은 "양석환이 잘 안 맞아 뒤로 빼고, 박건우도 조금 좋지 않아 5번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두산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강한 kt 선발 투수 소형준에 맞서 김 감독은 "소형준의 투구 패턴을 선수들이 잘 알겠지만, (정규시즌에서 결과가) 안 좋은 건 극복을 해야 한다"며 "쳐내는 수밖에 없다"고 타자들의 분발을 바랐다.

닷새를 쉬고 나오는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는 "(포스트시즌에서) 그동안 사흘, 나흘을 쉬고 등판했는데 아무래도 5일을 쉬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라며 호투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또 "최원준의 투구 이닝을 봐야겠지만, 오늘은 이영하 대신 홍건희를 바로 준비토록 할 예정"이라며 "이영하는 몸 상태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선수들은 정규리그 144경기와 포스트시즌 8경기를 잇달아 치러 체력에 부담을 느낀다.

김 감독은 따로 개인별로 체력 안배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가을 베테랑'들이 알아서 체력 관리를 하면서 투혼을 발휘해주길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자기(선수)들이 잘해서 7년 연속 여기까지 왔다"는 말로 크게 웃으며 피곤함이라는 최대 걸림돌도 슬기롭게 극복하길 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