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핵심 미래자원이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두산 이적 후 '펄펄'
'만년 유망주' 강승호, 두산에서 터졌다…PO 2차전 MVP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강승호(27)는 신인 시절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강승호는 구단 핵심 미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강승호의 성장 속도는 너무 느렸다.

결국 2018년 매물로 나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

강승호는 새로운 환경에서 성장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SK는 강승호를 주력 내야 자원으로 꼽고 다양한 훈련 방법으로 그의 성장을 도왔다.

그러나 강승호는 2019년 씻을 수 없는 실수를 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어 많은 비난을 받았다.

강승호는 임의탈퇴 신분이 됐고,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징계에서 해제된 뒤엔 자유계약선수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산에 입단한 강승호는 드디어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오재원의 기량 저하와 최주환의 이적으로 구멍 난 두산 내야를 강승호는 훌륭하게 메웠다.

타격에선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며 두산 센터라인의 한 축이 됐다.

강승호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 내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경기에서 타율 0.375로 맹활약했고,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경기에선 8타수 5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두산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2차전에선 4타수 2안타 2타점을 날리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경기 후 강승호는 "올해 가을야구에선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크다"라며 "타팀에 있었을 때는 두산이 왜 강한지 몰랐는데, 이제는 확실히 느낀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두산엔 고교(천안북일고) 은사님이셨던 이정훈 타격코치님이 계시다"라며 "이 코치님은 내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기술적인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호는 kt wiz와 KS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kt는 선발 투수 전력이 좋지만, 잘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