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범, 삼성 감독 경계에 "옛정에 기분 좋아지라고 하신 말씀"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해 삼성을 상대로 결승타를 3개나 친 박계범(25·두산 베어스)을 경계하자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슬며시 번졌다.

박계범은 "옛정을 생각해서 허 감독님이 기분 좋아지라고 해주신 말씀 같다"고 화답했다.

박계범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박계범은 지난 시즌 후 두산 출신 오재일이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자 그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건너갔다.

효천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지명돼 2015년 데뷔한 박계범은 상무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2020년까지 삼성에서 뛴 4년간 가을 야구를 한 적이 없다.

삼성이 왕조 시절 이후 2016년부터 5년간 암흑기를 겪은 탓이었다.

그는 가을 야구 단골팀 두산으로 이적하고 나서야 올해 포스트시즌에 데뷔했다.

박계범은 LG 트윈스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0타수 3안타를 쳐 첫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해까지 한솥밥 식구 삼성을 상대로도 박계범은 플레이오프에서 성공기를 이어가려는 참이다.

박계범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삼성 투수들을 맞아 타율 0.385(26타수 10안타)로 펄펄 날았다.

홈런 1개와 2루타 2방 등 장타력을 뽐냈고 타점도 7개나 수확했다.

박계범은 1차전을 앞두고 익숙한 구장에서 가을 야구를 치르는 소감을 묻자 "시즌 처음 시작할 땐 새로웠는데, 지금은 다른 경기장처럼 똑같이 아무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강한 건 운이 좋았던 결과"라며 "확실히 가을 야구는 긴장도와 피로도가 정규리그 때와는 다르지만, 매 경기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계범은 "관중이 있어야 플레이에 집중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며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에서 흔들리지 않는 데뷔 7년 차의 강심장을 뽐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