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삼진에도 바꾸지 않은 최정…동점 스리런으로 화답
SSG 랜더스의 간판타자 최정(34)의 방망이는 무거워 보였다.

전날 광주에서 개인 통산 40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던 최정은 피로감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상대 투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최정은 2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1회 1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4번 타자 최정의 침묵 속에 SSG는 경기 내내 NC에 끌려갔다.

정규시즌 막바지 치열한 5위 싸움 속에서 최정의 부진은 뼈아팠다.

SSG는 2회부터 불펜을 총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쳤기에 더 애가 탔다.

김원형 SSG 감독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했다.

불펜은 물론, 야수들도 총동원하며 공동 5위 NC와 혈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김 감독은 6회까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최정은 교체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최정이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

최정은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그는 4-7로 뒤진 8회말 공격, 벼랑 끝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호쾌한 스윙을 했다.

선두 타자 추신수의 좌중간 2루타와 최주환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최정은 타석에 들어섰다.

NC는 투수 김진성을 이용찬으로 교체한 데 이어 포수도 김태군 대신 박대은으로 바꿨다.

투수 유형은 물론, 볼 배합까지 바꿔 최정을 제압하겠다는 의지였다.

1구 포크볼을 참아낸 최정은 2구 가운데 몰린 직구가 날아오자 망설임 없이 풀스윙했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공은 커다란 포물선을 그려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벼랑 끝에 몰린 SSG를 구한 한 방이었다.

SSG는 최정의 홈런을 바탕으로 NC와 7-7 무승부를 기록, 5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