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등 美 프로스포츠도 중계영상에 우리 기술 쓰죠"
(2) 포디리플레이코리아 정홍수 대표
360도 특수영상 제작
도쿄올림픽서 기술력 과시
삼성에서 나와 독자 사업
"중계시장 한국 위상 높일 것"

스포츠 중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몰고왔다는 평가를 받는 이 기술은 국산이다. ‘4차원 특수영상’ 제작 솔루션 기업인 포디리플레이코리아 정홍수 대표(사진)의 작품이다. 이 회사의 360도 영상 제작 기술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태권도 등 11개 종목에 적용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한 ‘2021 우수 스포츠기업’ 강소기업 부문에도 뽑혔다. 정 대표는 “우수 스포츠기업으로 선정돼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흔치 않은 분야의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데뷔부터 ‘만루 홈런’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당시 규모가 작은 국내 스포츠 시장에선 360도 중계 영상 기술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갓 출범한 신생 회사가 곧바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정 대표는 “가방 하나 들고 미국에 건너가 미국 방송국 사람들을 만나 기술을 설명했다”며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을 했다”고 돌아봤다.
발로 뛴 그의 노력은 ‘행운의 안타’가 됐다. 처음부터 중계 시장이 큰 미국을 공략해 ‘쇼케이스’를 한 덕분에 빠르게 클라이언트를 모았다. 현재 이 회사의 솔루션은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미국종합격투기(UFC) 등 대형 스포츠 리그에서 활용하고 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OBS)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 평창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기술력을 뽐냈다. CBS, NBC, ESPN 등도 모두 이 회사 파트너들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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