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건 리그뿐…전북 김상식 "패배 충격 지우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맞수' 울산 현대를 넘지 못한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은 아쉬움을 털고 남은 K리그1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1 ACL 8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많은 팬이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면서 "선수들은 120분 동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고자 많은 땀 흘렸는데, 헛된 것 같아 감독으로서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2016년 이후 ACL 4강 진입을 노린 전북은 이날 울산과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져 고배를 들었다.

지난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을 제패해 2관왕을 달성했던 전북은 올해는 FA컵 16강에서 탈락했고, ACL도 트로피에 닿지 못했다.

ACL에선 하필이면 K리그1 선두 경쟁 팀인 울산에 연장전 끝에 져 탈락해 타격이 더욱 크다.

김 감독은 "경기는 크게 나쁘지 않았고, 선수들 몸 상태도 괜찮았다.

양 팀 다 치열하게 좋은 경기를 했다"며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부처에서 마지막에 구스타보의 헤딩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행운이 우리 팀에 따르지 못한 것 같다"고 곱씹었다.

그는 정규 시간에 교체 카드를 한 명만 가동한 것에 대해선 "연장전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이런 경기는 승부차기 확률도 있어서 대비하다 보니 교체 카드 활용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K리그1에서도 막바지에 접어들도록 울산에 승점 1 뒤진 2위에 자리한 가운데 이번 맞대결을 내주면서 전북은 리그 경쟁에서도 분위기에서 완전히 밀릴 처지에 몰렸다.

리그 5연패 불발과 '무관' 위기가 현실화했다.

일단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충격이 클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도 "전북은 항상 트로피를 많이 들어 올렸고,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진 경험도 많이 있다"면서 "경험을 지닌 선수들이 많이 있으니 하루 이틀 쉬면서 오늘 경기를 지울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