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프로페셔널한 선수…좋은 리더였다"
'민병헌 은퇴' 서튼 감독 "꾸준하게 출전할 수 없는 몸상태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민병헌에게 아쉬움의 인사를 전했다.

민병헌은 26일 롯데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민병헌은 2017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롯데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민병헌은 올해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민병헌이 2020년 타율 0.233으로 급작스러운 부진을 겪은 데에는 뇌동맥류가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헌은 재기를 위해 애썼으나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민병헌은 올 시즌 1군에서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서튼 감독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민병헌에 대해 "팀의 좋은 리더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병헌은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롯데에서 좋은 리더가 돼줬다"고 말했다.

'민병헌 은퇴' 서튼 감독 "꾸준하게 출전할 수 없는 몸상태였다"

올해 5월 롯데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은 "민병헌과 1군에서 3∼4개월밖에 함께하지 않아 많은 추억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항상 열심히 하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며 "어린 선수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한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민병헌의 프로 통산 기록은 1천438경기, 타율 0.295, 99홈런, 578타점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9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기록을 보면 민병헌이 얼마나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인지 잘 알 수 있다"며 "내가 기억하는 민병헌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면에서도 팀에 헌신했다.

지난해 2군으로 재활하러 와서 개인 시간을 투자해 어린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질문도 많이 받고, 먼저 다가가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주던 모습이 기억난다.

어린 선수의 성장에 도움 되는 얘기, 1군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공유하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민병헌은 몸 상태가 1년 전보다 훨씬 나았다.

수술한 선수가 경기할 만큼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며 "멘털적으로는 굉장히 좋고, 매일 경기에 나가고 싶어했지만 선수의 의지와는 달리 아쉽게 몸 상태가 허락하지 않았다.

꾸준하게 경기를 나갈 수 없는 몸 상태였다"고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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