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켑카 vs 디섐보, 몇 마디 대화 나눈 것이 '뉴스'
'켑카와 디섐보가 라이더컵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대화를 나눴다.

'
2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에서 개막하는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뉴스 헤드라인이다.

브룩스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는 골프계는 물론 최근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견원지간'이다.

이들이 나란히 미국 대표팀에 선발돼 유럽과 겨뤄야 하는 상황이 올해 라이더컵 개막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사흘간 열리는 라이더컵은 1, 2일 차 경기를 2인 1조로 치르기 때문에 미국 대표팀의 조 편성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2004년 라이더컵에서 한 조로 경기했던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 조합과 비교하는 보도도 잇따랐다.

우즈와 미컬슨은 나이가 들면서 사이가 부드러워졌지만 그때는 서로 잘 지내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올해 켑카와 디섐보는 일단 주위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다.

23일 라이더컵 미국 대표팀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켑카와 디섐보는 서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지켜보던 주위 팬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내자 손을 들어 이에 화답하기도 했다.

짧게 몇 마디 한 장면이지만 라이더컵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골프닷컴 등 여러 현지 매체에서도 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는 내용을 주요 뉴스로 처리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때 (켑카와) 이야기도 나눴고, 아무 문제가 없다"며 "상세히 밝히기는 그렇지만 식사도 함께했다"고 말하면서 '불화설'을 진화했다.

켑카 역시 디섐보와 대화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특별한 것이 있느냐. 팀 동료와 대화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디섐보의 계정을 함께 태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