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전 개인 최다 이닝 소화…"9회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 되겠다"
무사사구 완봉승 놓친 kt 소형준 "솔직히 아쉬워"
지난 시즌 신인왕 kt wiz의 선발 투수 소형준(20)은 최근 열흘 넘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제대한 엄상백이 선발 로테이션에 녹아들었고, 부친상으로 빠졌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복귀했기 때문이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고영표, 배제성 등 쟁쟁한 선발투수들 사이에서 소형준은 살짝 밀리는 분위기였다.

그는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5실점 하며 조기 강판했는데,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 홈 경기를 통해 오랜만에 등판 기회를 잡았다.

열흘 넘게 쉰 소형준은 싱싱한 어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직구 구속(144㎞)은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그는 7회까지 볼넷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소형준은 7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져 무사사구 완봉승까지 기대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소형준을 향해 웃지 않았다.

소형준은 2-0으로 앞선 8회 1사에서 박성한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구원 등판한 주권은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2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소형준의 승리는 그렇게 날아갔다.

소형준은 7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7⅓이닝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이닝(기존 7이닝) 투구 기록이다.

kt는 8회말 재러드 호잉의 결승 희생타로 우여곡절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소형준은 경기 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7회가 끝난 뒤 이강철 감독님이 더 던질 수 있냐고 물어보셨고,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이 났는데 교체돼 솔직히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팀이 승리해 다행"이라며 "데뷔 후 한 번도 8회에 공을 던진 적이 없었는데, 오늘 경기를 발판삼아 9회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치열한 팀내 선발 경쟁에 관해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다시 중용하실 것"이라며 "선수라면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던 소형준은 올 시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5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차이를 묻는 말엔 "지난 시즌엔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승운이 따랐다"라며 "매년 경기가 잘 풀릴 수는 없다.

평균자책점은 지난 시즌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