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12년 만에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사진)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복귀를 세계에 알렸다.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과 결승골을 책임지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EPL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호날두를 꼽았다.

호날두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골 맛을 본 건 2009년 5월 1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 12년 만이다. 호날두는 2008~2009시즌을 끝으로 붉은 유니폼을 벗은 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거쳤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맨유로 돌아왔다.

옛 스승이자 이번 맨유 복귀 과정에 앞장선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호날두는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그는 특유의 발재간을 이용해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었고 쉴 틈 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역사적인 복귀 골은 전반 추가 시간에 나왔다. 메이슨 그린우드의 강한 슛을 뉴캐슬 골키퍼 프레디 우드먼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호날두는 이를 문전 앞에서 기다리다 왼발 슛으로 넣은 뒤 ‘호우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17분에는 루크 쇼의 도움을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호날두의 낮게 깔린 슛은 우드먼의 다리 사이를 뚫고 들어갔다. 맨유는 이후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시 린가드가 추가골을 더해 완승을 거뒀다.

한편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25)은 같은 날 영국 왓퍼드 비커리지로드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경기에서 EPL 데뷔골을 넣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희찬은 팀이 0-0으로 비기고 있던 후반 18분 교체 투입됐다. 팀이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앞서간 상황에서 황희찬은 후반 38분 추가골을 책임졌다. 개막 3연패 중이던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활약 속에 값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