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단체전 은메달' 차수용·박진철·김현욱 "파리에선 꼭 금메달"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수용(41·대구광역시),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이 3년 후 더욱 완벽한 호흡을 기대했다.

차수용과 박진철, 김현욱은 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스포츠등급 TT1-2) 결승에서 프랑스의 파비앵 라미로, 스테판 몰리앙에게 매치 스코어 0-2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복식에 나선 차수용-박진철 조는 라미로-몰리앙 조와 풀세트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고, 2단식에선 차수용이 라미로에게 1-3으로 졌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 들어선 세 선수는 시원섭섭함을 드러냈다.

단체전 맏형인 차수용은 "대회 전 합숙 훈련할 때 오른쪽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으로 훈련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며 "포핸드가 생각대로 공이 가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같이 고생했는데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진철은 "복식에서 리시브에 실수가 있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아쉽게 지면서 수용이 형이 단식 경기에서 부담감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의 아쉬움을 발판삼아 3년 후 파리 대회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패럴림픽] '단체전 은메달' 차수용·박진철·김현욱 "파리에선 꼭 금메달"
차수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훈련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파리 대회를 위해 좀 더 힘을 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진철도 "파리 대회 단체전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고, 김현욱은 "이번에 은메달을 딴 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파리 땐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를 따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차수용과 박진철은 개인 단식(TT2)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현욱도 개인 단식(TT1)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 은메달까지, 메달을 두 개씩 걸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탁구 대표팀은 4일 귀국한다.

길게는 4개월간 이어온 합숙 생활을 끝내고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

보고 싶은 이들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은 선수들은 저마다 귀국 후 하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했다.

21개월 된 아들이 있는 차수용은 "아들이 아빠를 아직 못 알아본다.

내가 그간 집을 자주 비웠다"며 "집에 가면 아들과 많이 놀아주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다"고 했다.

박진철은 "여자친구를 못 본 지 오래됐다.

얼른 만나서 시상식에서 받은 인형을 주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은메달 두 개를 따낸 김현욱은 "아쉬운 마음은 잠깐 접어 두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메달 딴 걸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