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kt전 3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1-0 승리 견인
'첫 결승타' 키움 크레익 "KBO리그 와서 오늘이 컨디션 최고"
윌 크레익(27·키움 히어로즈)이 키움을 4연패에서 끌어냈다.

크레익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8회말 1사 2, 3루에서 상대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8구째 직구(145㎞)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후반기 개막과 함께 출전한 크레익은 16경기 만에 한국 무대 첫 결승타를 때려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연패에 빠져 있던 키움은 이날도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2회말 1사 1, 2루, 3회말 무사 1, 2루, 4회말 2사 1, 2루 등 경기 초반,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으나 득점 없이 잔루만 쌓여갔다.

다행히 선발 정찬헌을 필두로 김재웅, 조상우로 이어진 마운드가 버텨준 덕분에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8회말 마지막 찬스가 찾아왔다.

1사에서 송성문이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kt는 아웃카운트 5개가 남은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조기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키움도 대주자 김혜성의 과감한 3루 도루로 맞불을 놨다.

박동원의 볼넷과 대주자 박정음의 도루로 1사 2, 3루가 됐다.

키움에는 사실상 마지막이나 다름없었던 이 기회에서 크레익이 상대의 전진 수비를 뚫고 짜릿한 결승타를 날렸다.

'첫 결승타' 키움 크레익 "KBO리그 와서 오늘이 컨디션 최고"
경기 후에 만난 크레익은 "첫 결승타를 쳐내 기분이 좋다"며 "노렸던 공(직구)인데, 정확하게 맞았다.

최근 팀이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오늘 승리를 발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한번은 기회가 올 거로 생각했다"며 "운 좋게 내 차례에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크레익은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6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타구의 질은 좋았다.

그는 "오늘은 KBO리그에서 뛴 날 중에 최고의 컨디션이었다"며 "좋은 타구가 연속으로 나왔다.

제일 좋았던 컨디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5월까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던 크레익은 주 포지션이 1루수다.

하지만 키움 입단 후에는 1루수보다는 우익수로 주로 나서고 있다.

1루수 터줏대감인 박병호와 크레익이 공존할 수 있도록 크레익의 포지션을 변경한 것이다.

크레익은 입단 초기만 해도 우익수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수비 부담 때문인지 공격력에서도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점차 적응을 마친 크레익은 우익수로서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구단의 고민을 덜어줬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사람이 도와준다.

특히 박병호가 많이 도와준다"며 "옆에 있으면서 KBO리그 투수들의 특성과 문화를 알려준다.

경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외야수는 많이 뛰어보지 않은 포지션이긴 하지만 경기 시작 전에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비 쪽에서 최대한 문제가 없도록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