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휠체어육상 유병훈, 남자 400m 결승서 7위로 마무리(종합)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 육상 대표팀의 베테랑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이 자신의 4번째 패럴림픽 남자 육상 400m에서 7위에 올랐다.

유병훈은 29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육상 400m(스포츠등급 T53) 결승에서 50초02의 기록으로 전체 8명 중 7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49초29의 개인 최고 기록을 찍으며 전체 6위로 결승에 진출한 유병훈은 결승 초반 3위권을 유지하며 역주를 펼쳤으나, 막판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1996년생 퐁사코른 페요(태국)가 46초61의 세계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캐나다의 브렌트 라카토스가 46초75의 대륙별 신기록으로 뒤를 이었다.

동메달은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의 비탈리 그리첸코(49초41)가 차지했다.

유병훈은 100m 단거리부터 마라톤까지 육상 전 종목을 모두 소화하는 '전천후' 철인으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번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패럴림픽에서 출전 중이다.

첫 패럴림픽이던 베이징 대회에서는 400m 계주 동메달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개인전 메달은 없었다.

도쿄에서는 첫 패럴림픽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유병훈은 휠체어 육상 선수로 27년을 달려왔다.

"27년간 꾸준히 모범적으로 훈련해왔다고 자부한다.

많은 실패 과정에 약점을 보완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라던 그는 이날 예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 49초40을 0.11초 앞당기며 그간의 노력을 증명했다.

예선 경기 뒤 유병훈은 "결선 목표는 47초대에 들어가는 것이다.

메달 욕심은 조금 내려놓았다.

내가 목표한 기록만 달성하면 메달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목표치에 비해 다소 아쉬운 기록이 나왔다.

-패럴림픽- 휠체어육상 유병훈, 남자 400m 결승서 7위로 마무리(종합)
유병훈은 "예선 기록이 좋았는데 결선에서 컨디션 조절이 잘 안 된 것 같다.

너무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태국 선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온 선수인데 그때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더니 오늘 패럴림픽 금메달에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육상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병훈은 "태국에는 육상 선수층이 상당히 두텁다.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장애인, 비장애인 육상 모두 인기가 없다.

유럽, 미국 등에선 정말 인기가 많다.

힘들지만 해보면 정말 멋진 종목이다.

함께 할 수 있는 후배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휠체어 육상에 더 많은 후배가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병훈의 도전은 계속된다.

다음 달 1일 남자 100m, 2일 800m에 이어 대회 최종일인 5일에는 마라톤에도 출전한다.

이번 도쿄패럴림픽 육상에 우리나라는 단 2명의 선수, 49세 유병훈과 44세의 전민재가 출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