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한유섬 등 홈런 4방…SSG, KIA에 9-0 완승
SSG 랜더스가 홈런 4방을 몰아치며 KIA 타이거즈를 완파했다.

SSG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KIA를 9-0으로 꺾었다.

전날(28일)에도 홈런 4개를 치며 12-4로 승리해 6연패 사슬을 끊은 SSG는 또 한 번 홈런포로 KIA를 무너뜨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홈런 쇼의 서막은 한유섬이 열었다.

한유섬은 1회말 2사 1, 2루에서 KIA 선발 김현수의 시속 128㎞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3점 포를 쏘아 올렸다.

2회에는 이현석이 김현수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추신수도 의미 있는 홈런을 쳤다.

4-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추신수는 김현수의 2구째 시속 139㎞ 직구를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추신수는 14일 KIA전 이후 11경기, 15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15호다.

이날 홈런은 조금 더 특별했다.

추신수는 28일 KIA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말 볼넷을 고른 뒤 곧바로 한유섬으로 교체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추신수는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돌볼 생각이었다.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신수로서는 자녀 3명의 생활도 생각해야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아내의 만류로 생각을 바꿨다.

SSG 구단 관계자는 "하원미 씨는 추신수가 미국으로 오는 것에 대해 강하게 만류했다"며 "아이들 돌보는 문제는 해결했고 추신수가 야구에 전념하며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선수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한국에 남기로 한 추신수는 29일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28일 홈런 2방을 친 최주환은 6-0으로 앞선 8회말에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축포(솔로 홈런)를 쐈다.

SSG 선발 오원석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4패)째를 챙겼다.

KIA 최형우는 4회초 우전 안타를 치며 KBO리그 역대 5번째 개인 통산 3천500루타를 채웠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