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컵대회 예선부터 결승까지 늘 득점 1위
'컵대회 MVP' 나경복 "챔피언결정전 우승, 꼭 하고 싶어요"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나경복(27·우리카드)이 '프로배구 컵대회 최우수선수(MVP)'라는 화려한 이력을 추가했다.

나경복은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10점 이상을 올린 선수 중 가장 높은 62.06%였다.

'토종 거포' 나경복의 활약 속에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23 28-26 25-21)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내내 나경복은 V리그 최고 토종 거포의 위엄을 뽐냈다.

예선 3경기에서 가장 많은 87점을 올린 그는 준결승에서도 최다인 32득점 했다.

결승전에서도 '최고 득점'은 나경복의 차지였다.

당연히 나경복은 MVP 투표에서 절대 지지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30표가 나경복을 향했다.

나경복은 1표를 받은 팀 동료 하승우를 여유 있게 제치고 MVP의 영예를 누렸다.

나경복은 "어느 대회건, 우승은 항상 좋다"며 "사흘 연속 경기를 하고, 교체 선수도 거의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선수 모두가 나경복에게 고마워한다.

시상식에서 MVP가 호명되기 전에 이미, 우리카드 선수들이 나경복을 무대 쪽으로 밀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나경복은 2세트 초반까지는 고전했지만, 20점이 넘어선 순간부터 놀라운 파괴력을 과시했다.

승부처였던 2세트 26-26에서는 연거푸 득점하며 세트를 끝냈다.

3세트 24-21에서 이번 대회 마침표를 찍는 득점을 한 선수도 나경복이었다.

'컵대회 MVP' 나경복 "챔피언결정전 우승, 꼭 하고 싶어요"
나경복은 "경기 초반에는 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고, (세터) 하승우가 나보다 감각이 좋은 한성정을 자주 활용했다"며 "2세트 후반에 '이 세트는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중해서 때리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공격수는 공을 때리기 직전까지, 블로커의 손 위치 등을 확인해서 공격 방향이나 '터치 아웃 시도' 등을 결정해야 한다.

나경복이 아직 너무 일찍 공격 방향이나 방법을 결정하곤 한다"며 "오늘도 2세트 중반까지는 그런 버릇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곧 "나경복이 (10월 16일에 개막하는) V리그에서는 분명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컵대회 MVP' 나경복 "챔피언결정전 우승, 꼭 하고 싶어요"
나경복은 늘 발전해왔다.

2015-2016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나경복은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공격이나 수비에서 뭔가가 꼬이면, 그대로 무너지는 약점도 사라졌다.

나경복은 "경력이 쌓이니까,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은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성숙한 나경복'을 보유한 우리카드는 2021-2022시즌 통합우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대한항공에 패했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했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너무 아쉽게 패했다.

우리는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린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며 자신감을 얻고 경험도 쌓았다.

2021-2022시즌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팀이 우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 나경복은 유력한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