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두 달여 만에 투어 대회서 승리…신시내티 대회 16강행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가 약 2개월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승리를 따냈다.

오사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총상금 211만4천989 달러)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코리 고프(24위·미국)에게 2-1(4-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오사카가 투어 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5월 말 프랑스오픈 1회전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당시 프랑스오픈에서 '인터뷰 거부'를 선언했던 오사카는 이에 따른 논란이 이어지자 2회전에서 기권했고, 6월에 열린 윔블던에는 불참했다.

이후 7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 3회전까지 올랐으나 8강에는 들지 못했다.

웨스턴 앤 서던오픈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오사카는 질 타이흐만(65위·스위스)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오사카, 두 달여 만에 투어 대회서 승리…신시내티 대회 16강행
이번 대회에서 받는 상금 전액을 아버지의 나라인 아이티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오사카는 "아이티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보며 매우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티 국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트에 등장한 오사카는 평소 인종 차별 등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선수다.

지난해 US오픈에는 미국 내 인종 차별로 숨진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를 매 경기 착용하고 나오기도 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내가 졌을 때 안 좋은 기사가 나오는 것이 싫어서 인터뷰를 꺼린 면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매일 경기에 나서고, 팬들과 만나고, 팬 여러분이 저의 경기를 보시러 오는 자체가 하나의 성취라는 사실에 언제부터인가 둔감해졌던 것 같다"라고도 돌아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