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언론, 박태상 배드민턴 코치에 "힘든 결정의 대가는 명성"
인도의 배드민턴 스타 푸살라 V 신두의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박태상 코치가 18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도 현지 매체는 박 코치가 인도를 떠났다는 사실을 기사로 다루면서 그의 달라진 위상을 소개했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이날 박 코치의 출국 소식을 전하면서 "신두의 한국인 코치 박태상은 어렵게 내린 결정의 대가로 새로운 명성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박 코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는 상황에서도 인도에 남아 신두를 지도해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동메달이라는 결실을 봤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네 살 딸은 지난해 12월에 13일 동안만 보고 9개월이 다 되도록 못 봤다.

이 매체는 박 코치가 모교(동의대) 코치직 제안을 거절하고 신두를 지도했다면서 "코로나19 시기에 이 일을 한다는 것은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코로나19로 국제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것을 기회로 공격적 플레이를 하는 신두의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했다.

비록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다이쯔잉(대만)에게 패해 결승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신두는 인도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2개 딴 여성 선수가 됐다.

힘든 시간을 보낸 덕분에 박 코치의 위상은 달라졌다.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 코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도쿄올림픽 개막 전에는 328명이었지만, 지금은 1만8천에 가깝다.

새로운 팔로워는 대부분 인도인이다.

도쿄올림픽 후 인도로 돌아간 박 코치는 신두와 함께 나렌드라 모디 총리, 벤카이아 나이두 부통령, 각계 장관들이 주최하는 축하 행사에 초대받아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모디 총리는 박 코치를 옆으로 오게 해서 인도와 한국의 인연 등에 관해 대화했다.

박 코치는 "딸이 '아빠 오면 할 거 많다'며 빨리 오라고 한다"며 오랜만의 '가족 상봉'을 기대했다.

/연합뉴스